
나무와 숲의 경계에 서서
어제 지인이 오랜만에 제 매장에 들렸습니다. 오래된 니콘 필름 카메라와 라이카 M3와 함께. 그의 사진과 시선은 늘 자연을 향해있죠. 건축가에서 목수의 길로 접어든 그의 시선은 늘 새롭습니다. 이야기를 나눌때면 대화의 주제는 항상 사물보다는 경험을 중심으로 맥락이 전개됩니다. 저는 그와 이야기를 나누며 새삼스럽게 다시 한번, 포토그래피에 대한 가치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왜 필름 카메라를 쓰는지,
왜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를 사용할 때 자유를 느끼는지.
포토그래피는 선과 면, 구도와 색, 그리고 사물 그 자체를 민감하게 바라보는 인센티브를 주는 취미입니다. 좋은 카메라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기준점을 갖고 있기에 우열을 논하기 어렵죠.
무엇이 좋은 카메라인가?
제 개인적인 대답은 ‘주도권’이라는 단어 속에 있습니다. 사진의 결과물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기계가 사용자에게 주도권을 갖는 인터페이스와 촉감을 제시하는것.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들이 기억에 잘 남지 않는 이유는 이 주도권의 부재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아날로그적인 감각.”
제 주변에 있는 모든 도구들.. 심지어 자동차마저 자율주행시대를 맞이하게 되는 요즘, 이 아날로그적인 감각은 참 귀해지고 있습니다. 도심에서 타는 승마, 속도를 연주하는 도구라는 자전거를 이해하는 메타포를 전해드린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자전거의 구조를 이해하고 사물을 주체적으로 이해하는 태도, 지난 토요일의 루비 살롱을 통해 아날로그의 감각과 관점을 풍성하게 가져가셨길 바라며. 그럼 다음 루비 살롱때 뵙겠습니다.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와 피렌체의 르네상스, 브루넬레스키와 메디치, 아그리파와 판테온에 대한 이야기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인본주의 입니다. 일신교와 다신교의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한 인본주의의 중심에는 위에서 언급한 ‘주체성’이 담겨 있습니다. 개별적인 이야기는 마치 나무와 숲의 관계처럼 연결되고 확장되면서 자전거를 이해하는 중요한 메타포가 됩니다.
필리포 브루넬레스키에 대하여 >
마르쿠스 빕사니우스 아그리파에 대하여 >

바스티온 로드 슈퍼레제라
자전거 구조에 대한 설명에 교부재로 활용한 자전거는 바스티온 로드 슈퍼레제라 입니다. 제가 시즌 중에 개인적으로 자주 운용하는 로드바이크며, 현대적인 소재와 고전적인 감각을 밸런스 있게 잘 담아놓은 오브제이기도 합니다.
로드바이크, 촉감의 운동 >
바스티온 로드 슈퍼레제라, 롱샹 성당의 태도 >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풍부하다 못해 넘쳐 흐르는 (마치 시간 제약이 없다면 며칠밤을 새도 끝나지 않고 콸콸 쏟아질 듯한) 지식이 절제된 (하지만 스며나오는) 내러티브에 녹아든 스토리 텔링에 감동 받았습니다! 사실 오늘은 첫 모임이라 간단히 아이스브레이킹 하고,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소개 정도를 생각했는데, 인사이트가 가득한 인상적인 강의였습니다! 인문학과 공학 굳이 나눌 것 없이, 결국은 자연계의 모든 것이 엔트로피가 커지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조화를 찾아간다는 것을 깨달으며 나이를 먹어가는 공돌이로서 오랜만에 좋은 자극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창훈 / 주식회사 로텀
https://www.rotom.kr
자전거에서는 geometry를 그렇게 사용하구나 하고 알게되었고, 메타포와 맥락적 이해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전거를 스포츠보다 일상의 이동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정보들 투성이라 배울 것들이 많았습니다.
노란초 / 주식회사 잉클
http://www.ingkle.com

초기 스타트업으로 아직 이런 모임이 익숙하지 않아 긴장이 많이 되었는데요. 긴장된 상태에서도 권오현 강사님의 유익하고 멋진 강의는 머리에 잘 들어왔고 다시한번 자전거에 대해 생각하게 된 시간이였습니다. 감사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참여하고 싶은 유익한 모임 이였습니다
장현덕 / 주식회사 비비이워크스
http://www.tovao.co.kr
뭣모르고 조립차부터 입문한 자린이에게 너무 공감이 많이 가는 강연이었습니다. 건축이 문화를 반영하듯 자전거도 설계자의 의도를 반영하고 자전거를 악기라고 해석하시는 부분에 동감합니다. 요새 한정된 리소스(인간=엔진) 를 계획된 라이딩 안에서 어떻게 전략적으로 관리해야하는지에 관심이 많습니다만 이부분도 기회가 된다면 듣고싶습니다. 오늘 뵌 모든분들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문창근 / 주식회사 로텀
https://www.rotom.kr

안녕하세요. 토요일 오전 정말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건축을 전공했었던 오래전이 새록새록 기억이 나고 자전거에도 스토리와 엄청난 기술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10년된 자전거에 괜히 바람을 넣고 있네요. 소중한 시간 감사했습니다.
신현규 / (주) 서울벤처스
https://seoul.ventures
안녕하세요. 저는 모임을 만든 형진님과 10년차 친구이자 같이 창업을 했었습니다. 형진 님 통해서 오현 님과도 7년 정도 알고 지냈고요. 두 분이 이러한 모임을 기획한다고 했을 때 부터 너무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두근두근 하네요. 오현 님의 강의를 들을 때는 솔직히 덜덜덜 떨렸습니다. 명함을 나누고 인사를 했던 분들과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어서, 제가 너무 작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오현 님의 강의는 정말 최고였고, 이렇게 많은 레드 (빨간옷)분들과 한자리에 있던 것도 오랫만 이었습니다. 후기를 적는 지금도 설레는 마음이네요 저는 앞으로도 루비살롱의 붙박이로 있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라이딩 하시는 분들 같이 라이딩 초대 해 주시면 필참하겠습니다.
이재욱 / 주식회사 비비이워크스
http://www.tovao.co.kr

짧게 남기겠습니다! 역사와 예술과 공학이 적절히 섞인 너무 인상적인 스토리텔링이었습니다. 이제부터 보는 자전거는 다르게 보일 것 같습니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에도 큰 영감이 되었습니다.
저도 오늘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자전거는 1도 모르지만, 오늘 그 universe에 대해 배운 것 같아.. 다른 것들에서도 그러한 universe를 발견해 더 재미있게,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좋은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오늘 만나 뵐 수 있었던 스타트업/VC/LP 분들도 너무 반가웠고, 다음에 더 많은 이야기 나누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준비해주신 형진 파트너님, 오현님 감사드립니다! 모두 좋은 밤 되세요!
정원식 / D3쥬빌리파트너스
https://d3jubilee.com

어렸을 때부터 기하학을 좋아했던 편인데요 덕분에 Marcus Vipsanius Agrippa, 와 두오모 성당(Santa Maria del Fiore)의 건축가인 , Filippo Brunelleschi를 알게되었어요. 고대 로마와 르네상스의 역사를 깊은 통찰력으로 나누어주신 Kwon Ohyun 님 너무나 귀한 시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해요. 아직도 감동이 파도를 치네요.
김형진 / 수이제네리스
오늘 멋진 만남과 인사이트 있는 강의를 준비해 주신 형진님, 오현님, 그리고 직원분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커뮤니티로 발전시키도록 제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임지성 / 사우스벤처스
https://southventur.es


루비살롱, 아웃도어 커피 라이프
클래스 이후의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