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츠(Moots)라는 이름은 단순히 브랜드의 이름을 넘어 ‘티타늄’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입니다. 1981년 설립된 이래로 지금까지 티타늄이라는 하나의 소재를 바탕으로 자전거를 제작해왔고, 30년이라는 시간은 브랜드를 넘어 하나의 ‘작품’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단순하면서도 본질에 충실한 고급스러운 외관은 사이클리스트들에게 워너비(Wannabe) 프레임이 된지 오래입니다.

‘품질’에 타협하지 않는 자세는
자연스럽게 주행감각(Ride Quality)으로 이어집니다.
무츠의 마법이 시작되는 지점이죠.

자전거에 있어서 프레임의 소재는 양파와 바질 그리고 마늘같은 식재료처럼 맛의 형태를 결정짓습니다. 좋은 식재료는 요리를 시작하는 가장 중요한 기본입니다. 아무리 좋은 식재료라도 그것을 다듬고 또 만지는 쉐프를 잘 못 만난다면 우리는 깊은 맛을 내는 파스타를 만날 수 없죠. 좋은 재료와 뛰어난 프레임 빌더 그리고 그들을 아우르는 오너의 철학. 단순해보이지만, 브랜드의 철학이 시작되는 이 지점은 ‘다름’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첫 걸음입니다.

루비워크샵은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Friedrichshafen)에서 열린 유로바이크(Eurobike)에서 무츠 사이클의 오너인 브렌트 휘팅턴을 직접 만나서 무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루비워크샵과 함께 만들어갈 다가올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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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https://www.steamboattoday.com/

RUBI /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MOOTS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브렌트 휘팅턴입니다. 무츠 사이클의 오너로 2015년 무츠를 인수하며 위대한 브랜드의 일원이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 세일즈 담당자인 코레이(Corey)가 루비워크샵을 방문해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또 이렇게 직접 만날 수 있게 되어 무척 즐겁게 생각합니다.

RUBI / 2015년이라면, 최근이군요. 무츠의 오너가 되기로 결심한 과정에 대해 큰 호기심이 생깁니다. 괜찮으시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MOOTS / 제 개인적으로도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통신회사에서의 커리어를 마감하고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쌓기위해 세계 여행을 떠났습니다. 아이들에게 멋진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고, 가장 소중한 가족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행 기간 동안 인생의 다음 스텝에 대해서 고민을 시작했죠.

여행의 마지막 즈음, 가족들과 함께 콜로라도의 스팀보트 스프링스(Steamboat Springs)에 방문하게 된 것이 무츠와의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어릴적부터 사이클을 접해왔고, 스포츠를 꾸준히 즐겨왔기에, 무츠 사이클에서 진행하는 팩토리 투어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자전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팩토리 투어는 정말 환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무츠의 프레임 빌더들과 공장은 제 인생에서 소중한 결정을 하는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미 저는 이때, 무츠라는 브랜드와 사랑에 빠져버리게 된 것이죠.

저는 당장 전화를 걸었고 제 소개를 했습니다. 그리고 120일이 지나고 저는 무츠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극적인 만남이었지만, 어떻게 보면 과거에서 부터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이르기까지 ‘예정된’ 만남이었죠.

RUBI / 조금은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왜 티타늄인가요?

개인적으로, 사이클리스트라면 티타늄이라는 소재를 꼭 한번 경험해봐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티타늄만이 표현할 수 있는 주행질감(Ride Quality)이 있습니다. 양식과 일식 그리고 한식이 있는 것 처럼, 카본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티타늄의 독특한 특성이 있죠. 무츠를 소유하고 있는 오너들의 상당수가 카본 바이크도 함께 타고 있습니다. 소재간의 경쟁이라기 보다 상호 보완적인 관계죠.

티타늄의 장점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영원성(Everlasting)’ 입니다.  뛰어난 내구성과 높은 소장가치는 자전거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립니다. 티타늄이라는 소재는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아우를 수 있습니다. 소재가 유연하면서도 튼튼하기 때문입니다. 로드바이크에서는 바무츠(VAMOOTS) 라인업을 그래블(오프로드) 장르에서는 라우트(ROUTT)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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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 / 무츠의 빌더들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티타늄 빌더로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프레임을 제작하기 전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칩니다. 티타늄 프레임을 용접하는 과정은 크로몰리나 스틸과는 무척 다릅니다. 티타늄 용접은 특별한 테크닉과 시설이 필요합니다. 무츠에서는 빌더에게 1년 이상의 훈련시간을 통해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프레임 용접을 맡깁니다.

현재 유로바이크에 전시되어 있는 무츠 자전거도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 빌더들이 작업한 프레임입니다. 소수의 베타랑 빌더들이 제작하는 무츠의 로드바이크,  MTB 프레임은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RUBI / 제작이 쉽지 않은만큼, 질과 양의 경계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MOOTS / 맞습니다. 모든 것은 양날의 검(Double-Edged Sword)처럼,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수반합니다. 티타늄 바이크는 소재의 퀄리티도 중요하고 시설 뿐만 아니라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무츠 사이클의 멤버들은 소재의 수급부터 가공, 시설 관리와, 제작까지 모든 부분에서 탁월함을 지향합니다. 스페셜라이즈드나 트랙처럼 큰 회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적은 수량의 프레임을 생산하지만(한 해 1200대), 그만큼 디테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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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 / 무츠에서 사용하는 티타늄 소재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무츠는 샌드백이라는 미국 티타늄 튜빙 제조사가 만든 3/2.5 TUBING을 사용합니다. 항공 및 우주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소재로, 해당 업체는 우주 및 항공 분야에도 재료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3/2.5 라는 숫자는 합금 비율을 의미합니다. 알루미늄이 3% 바나듐이 2.5% 포함된 티타늄은 무츠 고유의 승차감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바나듐은 열과 마모를 견뎌야 하는 산업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금속으로 바나듐의 비율에 따라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탄성도가 크게 향상됩니다. 그리고 바나듐 합금은 쉽게 마모되지 않는 성질을 부여합니다. 항공, 우주, 군사무기등 고속으로 이동하는 물체를 만드는데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금속입니다.

고가에 거래되는 샌드백의 티타늄 튜빙을 쓰는 이유는 마찬가지로 ‘최고’를 지향하는 무츠의 자부심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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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 /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옵션도 상당히 호기심이 가는 부분입니다. 

무츠에서는 고객의 개성을 반영하여 다양한 데칼 및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 새롭게 도입한 컬러는 스탠리(Stanley) 입니다. 설명을 하는 것보다, 직접 보시는 것이 더 빠를 수 있겠네요. 화사한 색과 컬러는 무채색의 티타늄 프레임과 절묘하게 어울립니다. 시트스테이의 패턴은 저희가 좋아하는 호텔의 바닥 카펫 무늬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스탠리를 포함 총 9가지의 피니시 옵션은 무츠의 모든 프레임에 적용되며, 기존 프레임에 재도색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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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 / 현재 어떤 모델을 타고 계신가요?

바무츠 RSL과 라우트 디스크 버전을 타고 있습니다. 바무츠(Vamoots) RSL은 퍼포먼스 로드바이크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티타늄의 장점을 극대화한 로드바이크입니다. 티타늄 소재에서 시작하는 고유의 승차감과 뛰어난 마감 그리고 무츠만의 피니시 및 데칼은 바무츠(Vamoots)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무츠의 매력을 자세히 살펴보고 싶으시다면, 용접 라인을 보시면 됩니다. 무츠는 ‘더블 패스 웰딩’ 용접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한번을 용접하고 나서 표면을 다듬는 기존 업계의 방식과 달리, 용접 부위의 물결무늬를 그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 강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이 방식은 제가 타고 있는 바무츠 RSL 부터 라우트 디스크 모델등 전 라인업에 적용된 무츠의 자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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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로드 오프로드를 아우르는 라우트는 티타늄의 장점을 최대화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무츠 사이클의 무대인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비포장도로를 라우트 디스크와 함께 달리다보면, 티타늄의 부드러운 승차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도로상태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장거리 투어링부터 가벼운 라이딩까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RUBI / 가장 중요한 질문을 못 했군요. 무츠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나요?

MOOTS / 무츠의 창업자 켄트 에릭슨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무츠’는 소리에서 시작한 의성어입니다. 어린 시절, 악어가 입으로 내는 소리를 상상했고, 어느새 ‘미스터 무츠’라는 브랜드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켄트 에릭슨은 미스터 무츠라는 캐릭터를 만화로 그리기도 했었죠. 그 전통은 그대로 남아, 헤드뱃지나 데칼에서 미스터 무츠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무츠 사이클 MOOTS CYCLE
30년 전통의 아메리칸 티타늄 바이크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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