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를 보고 싶다면 뚜르드 프랑스, 최고의 사이클 레이스를 보고 싶다면 투어 오브 플란더스를 보라”

이번 일요일, 최고의 원데이 레이스로 손꼽히며 클래식 모뉴멘트 경기 중 가장 인기가 많은 투어 오브 플란더스(론데 반 플란데렌)가 열립니다. 최고의 원데이 레이스로 꼽히는 5대 모뉴먼트 중에서도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하는 대회인 론데 반 플란데렌은 1913년부터 시작되어 가장 긴 클래식도, 가장 오래된 클래식도 아니지만 사이클과 축구가 국기인 벨기에에서 가장 사랑받는 이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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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는 매년 조금씩 변화가 있지만, 올해는 대략 272.5km 가량. 기존과 마찬가지로 카펠뮤르가 제외되었지만 총 18개의 코블 업힐을 통과해야 하며 코펜베르그-오우데 크와레몬트-파터베르그 서킷을 두차례 순환한 후 오우데나르데에서 피니시할 예정입니다. 론데 코스의 특징은 플란더스의 전 지역을 거치는게 아니라 후반에는 크고 작은 언덕이 모여 있는 오우데나르데 인근을 구불거리며 순환하는데, 이 덕분에 관중들은 한 곳에서 선수들을 여러번 관람하거나 조금만 뛰면 다른 언덕에서 선수들을 또 다시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안트베르펜에서 출발해 초반에는 서쪽으로 이동. 후반부에는 중간에 쉴 틈이 없으며 끊임없이 코블스톤을 오르락내리락 하게 되며, 특히 막판에 위치한 코펜베르그는 선수들에게 지옥과도 같은 22%의 업힐, 그리고 이후 계속되는 업힐로 여기에서 떨어진 선수들은 다시 선두로 나서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파터버그에서 질주하는 필립 질베르 (Photo by Tim de Waele/Getty Images)

마지막의 오우데 크바레몬트와 파터버그 또한 피니시에서 가깝기 때문에, 각 선수들은 코블 업힐마다 쉴새없이 어택을 시도하여 다른 이들을 힘들게 하며, 그 어떤 팀도 완벽한 통제가 불가능해 결국에는 가장 강한 선수가 살아남는 힘든 생존 싸움이 될 전망입니다.

아래는 주요 승부처의 위치와 특징입니다.

코펜베르그를 올라가는 선두 펠로톤

코펜베르그, 피니시로부터 45km

최대 22%의 지옥같은 코블 업힐로 짧지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업힐 중 하나로 꼽힙니다. 예전 론데에선 피니시로부터 먼 거리에 있어 펠로톤을 선별하는 첫번째 관문의 역할을 맡았지만, 이제 피니시로부터 고작 45km 지점이기 때문에 우승후보들이 본격적으로 서로를 시험하는 무대로 꼽힙니다. 음지에 위치해 언제나 습기가 많고 미끄러우며 힘이 빠진 프로 선수들이 끌바를 해야 할 정도의 난이도를 지니고 있는 곳으로, 우승자를 가리진 못하겠지만 패배자들을 거르기에 충분합니다.

오우데 크와레몬트를 질주하는 와웃 반 아트

오우데 크와레몬트, 피니시로부터 145km, 55km, 17km

총 3번을 타게 되는 이곳은 2.2km에 평균 4.2%로 꽤 길고 완만한 업힐입니다. 코블도 중간중간 생략되면서 처음엔 크게 힘들진 않겠지만, 5분이 넘게 걸리는 업힐이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선수들의 남은 최대산소섭취량을 쥐어 짜내는 곳입니다. 특히 피니시 55km 지점에 진입하는 크와레몬트는 파터버그, 코펜베르그, 마리아보레스트라트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선두 그룹에 선수들을 내보내려는 각 팀들의 전략 무대입니다.

승리를 위한 역주, 파터버그를 오르는 피터사간

파터버그, 피니시로부터 51km, 13km

크와레몬트를 넘으면 곧바로 파터버그로 연결되는데, 400m로 짧지만 급경사에 거친 코블 노면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사실 그 탄생은 애초에 코블 업힐이 아니었는데, 86년 인근의 농부가 집 앞으로 투어 오브 플란더스가 지났으면 하는 마음에 일부러 돌을 구해와서 만든 곳으로 벨기에의 사이클팬심으로 탄생한 론데의 피날레로 최적화된 재미있는 곳. 물론 240km의 격렬한 레이스를 펼친 후 달리는 선수들은 재미가 없겠지만, 작년 론데에서 피터 사간이 어택해 피니시까지 독주했듯이 플란더스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업힐입니다.

이후 오우데나르데의 피니시까지 평지로 이어지며, 넓은 직선의 도로를 달리기 때문에 조각난 그룹의 선수들이 서로를 보며 달리게 됩니다. 일반적인 레이스라면 스프린트로 이어지겠지만, 이미 심신이 지친 선수들은 잡을듯 말듯한 거리로 서로를 추격하며 독주로 끝날지 스프린트로 끝날지 관중들이 열린 결말을 상상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거리를 유지하게 됩니다.

톰 부넨, 총 3회의 투어 오브 플랜더스의 우승을 거머쥔 플란더스의 사자

사이클링이 곧 종교라는 플란더스 지역 일대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 즉 벨기에의 수퍼볼이며, 우승자는 플란더스에서 평생 맥주를 공짜로 얻어마실 수 있다는 우스개소리 같은 진담도 있는 론데 반 플란데렌. 벨기에 팬들은 여전히 벨기에 내셔널 챔피언 져지가 우승 세레모니를 들어올리는 ‘플란더스의 사자’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으며, 올해의 2022년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수많은 챔피언들이 경합하는 멋진 경기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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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해설위원

이경훈 해설위원은 ‘피기’라는 블로그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진 사이클리스트이자 사이클 전문 해설가로 국내 사이클링의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루비워크샵은 이경훈 해설위원과 함께 자전거에 대한 심도 깊은 컨텐츠, 프로 사이클링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함께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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