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11을 닮은 로드바이크

로드바이크 디자인의 진화는 림브레이크 시대를 거쳐오며 장기간 정체되어 있었습니다. 림브레이크 시대의 로드바이크 브레이크는 자전거 포크와 리어 트라이앵글 상단에 항상 장착되었고, 성능 향상을 위한 기술적 변화를 주기엔 이 허들을 넘기 쉽지 않았죠. 지난 3년간, 현대의 로드바이크는 디스크 브레이크라는 새로운 시스템과 함께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합니다. 더 큰 타이어와 더욱 향상된 에어로다이나믹스. 이 두 개의 축은 디스크 브레이크 시대의 로드바이크를 규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타이어는 퍼포먼스가 시작되는 가장 중요한 컴포넌트입니다. 타이어의 두께와 컴파운드 그리고 종류(튜블러, 튜브리스, 클린처..) 승차감과 연결되며 라이딩의 퀄리티를 다채롭게 만듭니다. 기존의 림 브레이크는 25mm 이상의 타이어를 세팅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는 타이어 업체들에게 불편한 기술적 제약 중 하나였죠.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의 도입은 로드바이크의 마지막 남은 족쇄를 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타이어 브랜드와 라이더는 라이딩 스타일의 폭을 더욱 넓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타이어의 스펙트럼 확대는 자전거 프레임에 적용되는 기술적 변화보다 더욱 직접적이고 현실적입니다.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이 가져다준 본질적인 혜택이죠.

에어로다이나믹스는 성능이 아닌 브랜드의 태도를 의미합니다. 림브레이크 시대는 마치 미소냉전시대처럼 서로에게 합의된 적정 수준의 기술적 제약이 있었기에, R&D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헤리티지만으로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던 시기였습니다. 헤리티지를 중시하는 브랜드와 기술을 중시하는 브랜드간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았던 시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디스크브레이크 시스템으로 넘어가면서 그 이야기는 맥락을 달리하게 됩니다. 디스크브레이크로의 변화는 폼펙터의 자유를 의미하며, 이는 자전거 디자이너에게 상상력이라는 큰 과제를 던져주었습니다.

프론트와 리어의 백지위에서 새롭게 자전거의 구조를 상상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시장의 반응과는 별개로 과거에 머물지 현대에 머물지 아니면 과거와 현대를 적절하게 버무릴지 디자이너의 의지로 명확하게 선택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휘발유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면서 불어온 자동차 디자인의 변화와 맥락을 같이합니다. 브랜드가 기존의 레거시에 붙잡혀있다면 그 변화의 관성이 크기 마련입니다. 기성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전기차 시장에 제대로 대응을 못하는 이유는 휘발유 엔진 기술에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죠. 테슬라나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휘발유 시대의 레거시가 얕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정체성을 주입하는데 있어 주저함이 없는 것 입니다.

디자이너의 세계관이 반영된 제품 컨셉
에어로다이나믹스의 명확한 방향성
지속가능한 브랜드 스타일

기존의 레거시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시작.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의 적극적인 도입과 뛰어난 상상력을 가진 디자이너 ‘제라드 브루먼’ 그리고 그가 그리고 있는 로드바이크의 본질적인 방향들. 그가 구성한 새로운 로드바이크의 면모를 훑어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포르쉐 911’의 애티튜드를 발견하게 됩니다.

“911 카레라 디자인의 특징은 상징적인 플라이라인과 우아한 루프 라인입니다. 이는 1963년 이후 줄곧 포르쉐의 특징이었으며, 나아가 고성능 스포츠카의 특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 포르쉐 홈페이지

이 이미지는 대체 속성이 비어있습니다. 그 파일 이름은 8.png입니다

대중들이 포르쉐 911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예측가능한’ 디자인 언어입니다. 기술적으로 포르쉐를 설명할때 빼놓을 수 없는 것들, 트윈터보 수평대향엔진과 단단한 섀시와 무게중심 그리고 PDK와는 별개로, 60년대부터 지금까지 하나의 디자인 언어를 수십년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초기의 설계사상이 얼마나 견고했는가를 이야기해주는 좋은 사례가 되죠. 페르디난드 포르쉐와 비틀에서 시작한 브랜드의 철학과 강력한 애티튜드는 8세대 911과 타이칸을 담당한 피터 바르가의 손길에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타이칸이라는 전기차에서도 우리는 포르쉐 911의 DNA를 느낍니다.

우리는 지난 7년간 변함없이 유지되어온 3T 바이크의 디자인 철학에서 비슷한 안정감을 느낍니다. 초기 설계에 있어 얼마나 디자이너가 확고한 철학과 관점을 갖고 있었는가, 제조와 그것의 완결에 있어 얼마나 주도권을 갖고 있었는가를 지속되는 자전거의 실루엣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성. 그것은 환경뿐만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가치입니다. 물건을 구매한다는 것은 ‘시간’을 구매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니까요. 다가오는 2023시즌을 위해 준비한 뉴 3T 스트라다는 로드바이크라는 장르를 통해 우리에게 그 가치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체형 핸들바와 인터널 케이블 시스템, 그리고 더욱 견고해진 에어로다이나믹스. 포르쉐 911의 뉘앙스를 로드바이크의 안장 위에서 만나보세요.

댓글 남기기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