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한국 최초의 다문화 발상지

오늘 여행에 참석하시기 전, 멜버른에서의 아침이라는 뉘앙스가 다소 생소하게 다가오셨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미 눈치가 빠른 분들은 ‘멜버른’이 가진 함의를 일찍 파악하셨더군요. 다문화를 상징하는 메타포로서의 멜버른은 정확하게 이태원의 분위기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도시여행 Ep 1 : 멜버른의 아침
이른 아침의 자전거 여행

이태원의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원’은 역원이라는 의미로 조선시대 당시에 사신들이 말과 함께 머물던 숙소의 개념으로 교통의 요지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장호원, 조치원, 인덕원도 같은 개념의 지역명입니다. 교통이 오가는 곳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이고 마을이 형성되며 역원의 이름이 지역의 이름으로 정착하게 된 것입니다.

산으로 둘러쌓인 작은 평지인 이태원은 해밀턴 호텔을 기준으로 동서남북을 바라보면 구조가 명료하게 다가옵니다. 북쪽에는 국내의 재벌 총수들과 연예인들의 저택이 위치해 있습니다. 남산을 라이딩하고 소월길을 따라 내려오면 독특한 폐쇄성과 독립성이 마치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베버리 힐즈를 연상시키죠.

오늘 라이딩을 통해 지나온 이태원로를 따라 펼쳐진 이태원 동쪽은 미술관, 쇼케이스, 파인다이닝등 서비스와 제품들을 선보이는 매장들이 즐비한 번화가입니다. 지역의 유명세와는 달리 4차선의 좁은 도로 인프라는 늘 교통 체증의 원인이 되곤 합니다.

용산의 가장 큰 약점은 도로간의 연결성입니다. 한남대교로 바로 빠지는 길이 없기에, 강변북로를 통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늘 강변북로가 용산 부근에서 교통체증이 시작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이 근방에 거주하는 분들이 출퇴근을 할때 자전거를 이용하는 비중이 무척 높습니다. 따릉이 스테이션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이태원의 남쪽으로는 보광동이 위치해 있습니다. 아직 재개발이 안 된 지역이기도 하고 언덕이 많아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의 거주 비율이 무척 높은 지역이기도 하고 이태원이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가장 큰 이유가 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언덕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면 보광 나들목으로 이어집니다.

이태원의 서쪽은 앤틱 가구 거리부터 다양한 중소형 상가들이 염주처럼 늘어져 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고, 마치 멜버른의 거리처럼 혼재된 감성과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서쪽으로 펼쳐진 이태원로는 용산기지의 북쪽을 따라 이어지며 그 끝에는 전쟁기념관이 있습니다.

곱씹을만한 여행의 풍경

건축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은 ‘공공재에 가까운 개인의 소유물’입니다. 도시 전체의 구조는 국가가 움직일지라도, 안장 위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미시적인 아름다움은 개인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건축가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큰 이유, 오늘 우리가 안장 위에서 스쳐지나간 수 많은 미시적인 풍경 속에서 그 이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남동 현창빌딩

한남대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시선을 사로잡는 건물, 한남동 현창빌딩은 김찬중 건축가의 작품으로 불규칙적이고 입체적인 파사드가 인상적인 건물입니다. 항상 자전거를 타고 남산에 올라갈 때 이 건물의 입체성은 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카사 밀라를 연상케 할 만큼 역동적인 구조물은 보는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선사합니다.

김찬중 건축가의 인터뷰 >

이슬람 서울중앙서원

한남오거리에서 보광동쪽의 언덕을 바라보면 첨탑 두 개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타국에서 건너온 무슬림들에게 친숙함을 느끼게 만드는 묘한 스카이라인입니다. 이슬람 서울중앙서원의 역사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본격적으로 한국에 무슬림들이 생겨난 시기는 1970년대의 중동 건설 이후고, 박정희 정부는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한남동 1500평의 부지를 이슬람 교도들에게 지원합니다. 서울중앙서원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여러 중동 국가의 지원으로 건립된 국내 최초의 모스크입니다.

리움

이태원로의 초입, 한강진역을 지나서 위치한 리움(Leeum)미술관은 1960년대에 설립된 삼성문화재단의 소장품을 한자리에 전시하기 위한 공간으로 시작했습니다. 리움은 고 이병철 회장의 Lee와 Museum 의 um을 결합한 단어로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건물들의 조합이 인상적입니다.

마리오 보타, 렘 쿨하스, 장 누벨. 세 건축가의 개성적 면모가 뚜렷이 드러나는 건물 세 동을 서로 맞물리게 지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역원추형 건물이 정말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중세시대의 성을 연상시키는 외관과 그에 대비되는 적벽돌의 시각적인 따스함은 건물 내부에 무엇이 전시되어 있을지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마리오 보타, 영혼을 위한 건축 예고편 >

써머레인

오늘 방문한 호주 멜버른식 브런치 레스토랑입니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55가길 49 1층에 위치해 있으며 , 아보카도를 베이스로 하는 다양하고 깔끔한 브런치 메뉴가 인상적입니다. 커피는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스페셜티 커피 로스팅 컴퍼니인 ‘듁스커피’의 원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코스 데이터 요악

루비워크샵에서 신잠원나들목까지 산책
신잠원나들목에서 따릉이 대여 및 라이딩 시작
신잠원나들목에서 잠수교를 지나 한남나들목까지 라이딩
한남나들목에서 내려 도보로 교차로 보행 (이슬람 서울중앙서원)
한남나들목에서 한남대로를 따라 가벼운 업힐 (한남동 현창빌딩)
이태원로로 빠져 이태원 서부지역을 따라 라이딩 (리움)
목적지인 써머레인 도착

오늘 처음 참가해본 결과 토요일 06:00시 기상이 처음에는 출근길 같았으나 막상 도착해서 얻는 것은 너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다양한 분들의 인사이트/경험/일상 그리고 같은 도시에서 다른 시각으로 보는 앵글도 신선했고, 일에만 집중하며 살다보면 놓칠수있는 주변을 둘러볼수 있는 의미깊은 아쉬운 짧은 시간이였던것 같아요. 스타트업 선후배님들에게 꼭 권유하고 싶은 토요일 아침입니다. 애플워치가 오늘 운동은 다 했다고 하니 테니스는 쉬어가야 할 것 같은 하체 운동이였습니다. 다음 프로그램들도 너무 기대됩니다.

황정윤 / 플레져
https://pleisure.co

지난 모임에서는 자전거의 의미에 대해 듣고 그럴 수 있겠구나 고개를 끄덕였는데, 오늘 직접 따릉이를 타고 잠수교를 지나는데 참 자유롭다고 느꼈습니다. 따릉이 첫 경험이었는데 앞으로 종종 따릉이 자전거 여행을 하게 될 것 같네요. 오늘 특히 다른분들과 깊게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음 모임이 기대됩니다!

정원식 /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https://d3jubilee.com

따릉이에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오늘 프로그램 통해서 체험해보니 안정적이고 만듦새가 좋더라구요, 제 자전거 수리되는 동안 요긴히 쓰려고 정기권 끊었습니다. 거기에다 새로운 분들 만나 다양한 얘기를 들어서 참 좋은 주말 시작이어요. 자리 만들어주셔서 & 프로그램 참여요청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지은 / 크래커스튜디오

요즘은 이리저리 머리가 아픈 나날이었다. 나는 지금 잘 하고 있는건가.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 공허함은 사라지는게 아니라 다 크지기만… 새벽 공기를 맞으며 새로운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자전거를 타면서 보이는 서울의 거리는 내가 늘 차안에서 보던 그 거리가 아닌 새로움이었다.

늘 일상적으로 보던 그 거리가 이렇게 달라보이는… 내가 서울 시티즌이라는 기본 전제를 버리고 난 오늘 하루 서울에 놀러온 여행객이라는 작은 전제만 바꿔도 세상이 달라보인다. 기회를 허한다면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한장면 처럼 앞으로 나의 해방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형진 멜버른의 아침에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백승광 / 메타 아일랜드

오늘은 공지처럼 7시에 루비워크샵에 모여서 따릉이를 타러 걸어서 이동을 했습니다. 시골(?)에서 상경한 제게 아침 시간은 참 소중합니다. 보통 5시 전후로 일어나서 체육관에서 2시간~2시간30분 정도 운동을 하며 하루의 시작을 열고 있는데, 루비의 스케쥴은 저에게는 적당했습니다. 따릉이는 자주 봤지만 실제로 타 본 건 처음 이었는데 따릉이 나름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따릉이로 떼빙을 하는 것도 우리의 유대감을 높여주는데 한 몫 했습니다.

자세한 경로는 루비워크샵에서 후기를 취합한 뒤에 지도도 같이 올려주신다고 하니, 서울 근처에서 따릉이 타면서 도시의 풍경을 경험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될 듯 합니다. 가벼운 언덕? 두개 지나고 한남동에 진입했는데 남북(남산~북악산)을 하려는 라이더 들이 많이 지나갔는데 제 예전 기억이 나서 그또한 즐거웠습니다. 도착한 곳은 한남동의 브렌치카페 써머레인 이었는데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이 북적거리는 유명한 맛집 이었습니다. 저는 시골(?)사람이라 메뉴는 많이 추천해 주는 것으로 대세를 따랐고요. 맛은 정말 좋았습니다. 분위기도 좋았구요.

살롱 1회차가 르네상스 시대에 대한 문화적 충격이었다면 오늘은 일상에 찌든 한 주를 힐링하는 시간 이었습니다. 밥을 사주신 VC, LP 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식사를 하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어준 라이더 분들 얘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밖에서 대기를 하던 손님들이 많지 않았다면 더 이야기를 나누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2회차 모임을 마쳤습니다.

오늘의 모임을 한 단어로 하면 “주말 아침의 휴식” 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다음 모임 땐 시골에서 로드바이크 타고 와서 모임에 참석할까 싶습니다. (밥을 너무 잘 먹여주셔서 운동을 해야지 살이 더 이상 안 찔 거 같아서요!!!) 다시한 번 형진님과 오현님께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어렵고 힘든 스타트업 C레벨분들, 루비살롱을 찾으세요.

이재욱 / (주)비비이워크스

사실 자전거 입문하고 솔라위주로 타다보니 놓치고 있었던 재미와 감흥이 이번 이벤트를 통해 새롭게 각인된 느낌이 듭니다. 혼자 빠르게 갈때 볼 수 없었던 부분을 오히려 느리게 여럿이 갈때 보게되는 부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처음으로 느껴봤습니다. 어찌보면 제 입문기채였던 따릉이의 재발견 이기도 했구요. 아침식사는 화룡점정 이었습니다. 그 흥에 취해 계획에 없던 코스를 혼자 두어시간정도 더 돌게 되었네요. 항상 다음번이 기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문창근 /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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