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군입니다.

한동안 딜리셔스 제주의 글이 너무 뜸했죠? 그간 밀린 학업과 중간고사를 치르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다시 돌아왔습니다 🙂 글의 발행은 없었지만 딜리셔스 제주는 항상 제 마음에 있었는데요, 지난 두 에피소드에서 ‘딜리셔스’와 ‘제주’에 너무 잡혀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들더라구요.

어제는 ep. 0를 톺아보며 앞으로의 전개를 다시 정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에디터의 취향이 다분한 복합체에 가깝다고 표현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단순한 맛 보다는 제주에서 보내는 저의 라이프스타일을 전해보도록 할게요.

시험을 마치고서는 휴식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름을 준비하며 지난 봄을 보내는 마음으로 제주를 다녀보았죠.

고사리를 만나기 위한  짧은 라이드, 제주의 식재료만을 이용하는 요리주점, 챔프 바리스타의 커피, 한적한 조수리타운의 햄버거까지 말 그대로 방학같은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래블 라이드를 좋아한다면 고사리 라이드를 떠나보세요.

4월과 5월 사이의 제주에는 고사리장마로 불리는 부슬부슬한 시즌이 있습니다. 그냥 장마도 아니고 고사리장마인 이유는 이 때 애기손같은 고사리들이 머리를 내미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제주도까지 와서 라이딩하고 놀기도 바쁜데 웬 고사리 채집이냐 하실 수 있겠지만 제주산 생고사리가 진짜 맛있거든요.

거짓말을 3% 정도 더해 말해보자면 제주 고사리는 부드러운 소고기 같은 맛과 식감이에요. 적어도 제주에서 밭에서 나는 고기는 콩이 아니라 고사리라고 해야 맞다고 하고 싶을정도…랄까. 그러니 라이드와 맛있는 보상이 더해지는 고사리 라이드는 참을 수 없었기에 근처 들판으로 뮤젯을 메고 나섰습니다만, 공략 포인트를 잘못 잡아서인지 라이드 중에는 고사리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실패로 끝난 고사리 라이드였지만 다음에 떠날 여러분들 위해 작은 가이드와 고사리 비빔국수 레시피를 준비해두었습니다.

작은 가이드

포인트 찾기 : 뜬금없이 세워진 차량을 찾으세요. 고사리꾼의 자동차랍니다. 주변에 고사리 포인트가 있을거에요.

준비물 : 클릿슈즈 보다는 하이킹슈즈, 다리를 지켜줄 긴 바지, 길을 잃지 않기 위한 컴퓨터(핸드폰이 통신이 어려운 곳이 많답니다), 물과 에너지바, 고사리를 담을 뮤젯

고사리 비빔국수 레시피

재료 : 생고사리, 중면, 올리브유, 들기름, 오뚜기 양파절임소스, 다진마늘, 대파, 청양고추, 김가루, 후추

생고사리는 독성이 있어 하루 전 손질이 필요합니다. 흐르는 물에 씻어 줄기가 툭 부러질때까지 삶아 밤새 물에 담궈주세요. 두 차례 정도 물을 갈아주셔야합니다.

  1. 중면을 삶아 차가운 물에 씻어 물기를 제거해주세요
  2. 손질이 완료된 고사리에 다진마늘, 소금, 후추를 더해 버무려 주세요
  3. 버무린 고사리를 올리브유를 살짝 둘러 센 불에 빠르게 볶아주세요
  4. 물기를 제거한 면을 그릇에 담아 들기름과 양파절임소스를 무심히, 취향껏 둘러주세요
  5. 김가루, 볶은 고사리를 올리고, 대파와 청양고추를 썰어 올려 마무리
  6. 잘 비벼주세요… 이제 드셔도 좋습니다

챔프의 손맛, 제주 한 스푼

지금의 제주는 커피의 섬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카페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카페가 있다 한들 맛있는 커피, 취향의 커피가 없다면 무의미한 다가옴 뿐이죠.

제가 좋아하는 카페들은 반려견과 함께 들릴 수 있거나, 커피가 즐겁거나, 자전거 주차가 용이하다거나 등의 이유가 있는데요 바리스타 챔프의 카페 ‘커피템플’은 어떤 면으로 봐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잠시 서울에 머물렀던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주 커피템플에 들렀었네요. 시그니처 메뉴도 있지만 저는 요즘 템플에서 필터커피를 즐기고 있습니다. 편안하게 마시기에는 필터커피 만한 게 없더라고요.

2주전쯤 방문에는 운이 좋게도 김사홍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준 필터 커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어떤 맛이냐면… 커피를 머금었는데 눈물이 그렁그렁하는 감동의 맛이… 좋았습니다 정말. 날이 좋다면 야외좌석도 좋을 수 있겠지만 저는 실내에 있는 편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꼭 창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로요. 창가자리는 아니어도 좋아요. 왜냐하면 실내에서 바라본 템플의 바깥풍경이 좋아서요. 크게는 계절이 느껴지고 작게는 그 날 그 순간이 잘 다가오거든요. 이렇게 보니 프레임 속에 무언가를 두고 본다는게 항상 나쁜 일만은 아닌 듯합니다.

이제는 관광객의 유입이 잔뜩 늘어난 커피템플이기에 템플에 들린다고 했을 때 누군가는 거기 관광객들이나 가는 곳 아니야?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들러보세요. 저나 제주도민들에게는 맛있고 또 들리게 되는 동네카페거든요.

아 참, 템플 옆으로 작은 갤러리가 함께 위치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갤러리2 중선농원’으로 전시일정 문의 후 커피와 함께 즐기셔도 좋을 것 같아요 🙂

이자카야에 질린 당신을 위해

제주에서 카페 다음으로 많아졌다고 느끼는 것은 일식주점, 이자카야입니다. 저 역시 이자카야를 좋아하고 자주 들러 즐기지만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순간이 있기 마련이죠. 그래서 다녀왔습니다. 향미강렬 종합식품주점 ‘일도가공’ !

입도 눈도 귀도 짜릿해지는 공간입니다. 심지어는 매장의 화장실조차도! 짜릿함이 가득합니다. 일도가공의 인스타그램 첫 게시글에는 ‘제주특산 안주로 피로와 건강을 회복하십시오.’라는 본격 음주권장 문구가 적혀있는데요,

맛있는 안주, 즐거운 주류, 포근한 모임은 곧 행복으로 이어지고, 행복은 곧 정신의 건강이고, 정신의 건강은 또 육체의 건강으로 이어지니 전혀 틀림이 없는 문구라고 생각합니다. 제주 제철 재료를 이용하는 곳 답게 메뉴변경은 자주 있는 편이라 메뉴 소개는 생략하도록 할게요.

하지만 주류 추천은 참기가 힘듭니다. 못참죠. 맥주에 연태고량주를 섞어 드셔보세요. 파인애플향이 슬슬 올라오는 마법의 포션이에요. 이번 ss시즌동안 가장 제안하고싶은 폭탄주 top3에 드는 조합입니다. 다음날의 라이드는 잠시 잊으셔도 좋습니다. 일행들과 함께 저녁의 펠로톤을 달려주세요.

가본적은 없지만, 이곳이 미국입니다.

조용한 시골 마을인 한경면 조수리에 위치한 작은 햄버거 가게. 가게의 주인장은 그 일대를 ‘조수리 타운’이라는 동서양의 조화를 더한 애칭으로 부릅니다. 더블패티가 들어간 치즈버거를 한 입 베어물기전에는 뭐지 왜 한국 시골마을이 타운이지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치즈가 입가를 흐를 때 깨달았죠.

화분에 붙은 스투시 스티커, 귓가를 스치는 음악, 눈 앞의 하인즈 케찹, 혀의 미뢰를 넘어 대뇌에 전달된 햄버거의 맛. 맞아, 여긴 그냥 마을이 아니야 조수리 타운이지. 여기 오려고 지나온 도로가 제주의 일주서로가 아니었구나… route 66을 달려왔구나.

‘서플라이 죠지’의 햄버거 공급은 조수리 일대를 작은 미국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어느정도냐구요?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독립영화라면 서플라이 죠지는 블록버스터입니다. 현기증이 날지도 몰라요. 빨리 예매하세요! 여담이지만 성조기에 별이 하나 더 추가된다면 그 별은 작은 조각은 조수리 타운일지도 모르겠어요.

오늘의 딜리셔스는 여기까지.
귤 꽃 향이 흐르기 시작한 제주에는
마지막 코너를 지나는 여름이 보입니다. 🌴

상호명 : 커피템플

TEL : ​​0507-1311-4050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영평길 269 중선농원 커피템플
영업시간 : 매일 10:00–19:00 (갤러리2 : 화요일~토요일 10:00-17:00)

상호명 : 일도가공

TEL : ​​0507-1364-1543
주소 : 제주 제주시 관덕로15길 9 1층
영업시간 : 화요일~토요일 18:00-00:00 (정기휴무, 매주 일요일, 월요일)

상호명 : 서플라이 죠지

TEL : ​​0507-1425-8147
주소 : 제주 제주시 한경면 홍수암로 560 가동 1층
영업시간 : 매일 11:00-21:00 (비정기적 휴무가 있을 수 있습니다)

P군, 사이클리스트

P군은 수의학도이자 사이클리스트 입니다. 맛과 멋을 애정하며, 현재는 에디터로써 제주에서 보고 느낀 취향의 순간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QUOC 쿽 그랜투어러 2
스타일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사로잡은 그래블슈즈
딜리셔스 제주
제주의 맛과 멋 그리고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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