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지로에는 총 26km의 타임트라이얼만 포함되면서 1962년 이후 최단거리의 독주를 달리게 되어 작년에 이은 클라이머의 그랜드 투어가 펼쳐질 예정. 다만 최근 그랜드 투어의 오르막 피니시는 라이벌 간 큰 시간 차이를 내기 힘든 경향으로 인해 여전히 독주 스테이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특히 마지막 스테이지까지 영광의 말리아 로자를 위한 경쟁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드코어 산악 스테이지와 위험천만한 고속의 스프린트 스테이지까지, 전통의 그랜드 투어를 표방하는 지로 디탈리아는 올해에도 다양한 선수들을 위한 구간들을 준비하면서 단순히 클라이머들을 위한 레이스와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첫 스테이지부터 스프린터와 펀쳐, 클라이머들이 한데 뒤섞여 첫 말리아 로자를 노릴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곳곳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장거리 공격의 발사대와 브레이크어웨이를 위한 스테이지를 마련. 또한 순수 스프린터들을 위한 평지도 빼놓지 않으면서 종합 우승을 노리는 선수들 외에도 수많은 이들이 각기 다른 이야기거리를 써내려 갈 것입니다.

5월 6일 금요일 스테이지 1

부다페스트에서 출발해 중부 유럽의 역사가 스며들어 있는 비셰그라드의 고성에서 피니시하는 첫 스테이지는 역시나 첫 리더 져지의 영광을 위한 날입니다. 5km의 5% 피니시는 소수의 스프린터들과 펀쳐, 그리고 클라이머들이 경합할 수 있는 공간이며 이곳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도 치열한 긴장감으로 인해 수많은 사고가 우려되기도 합니다.

5월 7일 토요일 스테이지 2

부다페스트 시내를 통과하는 9km 가량의 다소 짧은 타임트라이얼이지만, 피니시는 코블이 포함된 오르막이기에 상당히 까다로운 리듬을 유지해야 합니다. 첫 스테이지의 말리아 로자가 새로운 주인공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있지만, 그만큼 수많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있는 만큼 지로의 초반부는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

5월 8일 일요일 스테이지 3

헝가리에서의 마지막 날. 발라톤 호수로 향하는 이번 스테이지는 드디어 순수 스프린터들을 위한 날이지만, 언제나 함정이 가득한 그랜드 투어답게 피니시 직전의 4등급 업힐이 희비를 가를 것입니다. 숨가쁜 헝가리의 일정을 마치고 이탈리아 시칠리아로 넘어간 선수들에게 첫 휴식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5월 9일 월요일 휴식일

5월 10일 화요일 스테이지 4

곧바로 시칠리아의 에트나 화산을 오르게 되는 지로의 네번째 스테이지는 종합 순위를 노리는 선수들을 위한 첫 무대. 지난 세 차례의 에트나 스테이지는 브레이크어웨이가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번에도 강한 바람이 분다면 메인 그룹의 선수들이 어택을 자제하면서 또 다시 용감한 공격자에게 영광이 돌아갈 것입니다. 아직 레이스의 초반부인 만큼 클라이머들이 대거 뭉쳐 스프린트로 피니시할 가능성이 있지만, 22km의 거대한 오르막인 만큼 몇몇 선수들은 이곳에서 말리아 로자의 꿈을 접어야 할 것입니다.

5월 11일 수요일 스테이지 5

레이스 중반의 2등급 산악 구간으로 인해 예측하기 힘든 하루. 브레이크어웨이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메인 그룹의 스프린터가 오르막을 함께 넘은 후 욕심을 낸다면 충분히 집단 스프린트로 마무리할 수 있는 날입니다.

5월 12일 목요일 스테이지 6

이탈리아 본토에 상륙해 북상을 시작하는 지로 디탈리아. 해안을 따라 경기가 펼쳐지며 스프린터들이 우승을 노릴 것입니다.

5월 13일 금요일 스테이지 7

대형 산악 구간은 아니지만, 평지가 거의 없는 수많은 업다운으로 극한의 체력을 요구하는 스테이지. 총 4,500미터 가량을 올라야 하는 중산악 구간으로 브레이크어웨이를 위한 날이며, 구간 우승과 새로운 리더 져지를 꿈꾸는 선수들이 뒤섞여 대규모 그룹이 형성될 것입니다. 피니시 역시 급경사가 기다리고 있기에 메인 그룹에 남아있는 종합 순위권 선수들 또한 힘든 하루 끝에 경합을 피할 수 없습니다.

5월 14일 토요일 스테이지 8

나폴리 인근의 19km 코스를 6바퀴 도는 날. 미니 월드챔피언과 같은 코스이지만, 스프린터를 위한 하루가 될 것입니다.

5월 15일 일요일 스테이지 9

이탈리아 중부, 아펜니노 산맥의 대형 산악 구간으로 이번 지로에서 놓칠 수 없는 하이라이트 중 하나입니다. 총 5,000미터의 상승고도와 더불어 피니시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오르막 중 하나인 ‘블록하우스’ 정상. 종합 순위를 노리는 선수들은 지로의 첫 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며 올해 첫 그랜드 투어의 포디엄이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것입니다.

5월 16일 월요일 휴식일

5월 17일 화요일 스테이지 10

휴식일 이후 다시 해안가를 달리는 스테이지. 하지만 후반부에는 오르막이 다소 섞여 있어 몇몇 스프린터들은 이탈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피니시 직전은 까다로운 업다운이 이어지는 만큼 후반부 어택을 노리는 선수들 또한 등장할 것입니다.

5월 18일 수요일 스테이지 11

고도표에서 알 수 있듯, 스프린터들을 위한 스테이지.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로 유명한 에밀리아 로마냐 일대를 통과합니다.

5월 19일 목요일 스테이지 12

202km로 이번 지로에서 가장 긴 스테이지. 브레이크어웨이를 위한 스테이지로 보이지만, 펠로톤이 추격을 개시한다면 마지막까지 생존한 스프린터, 혹은 펀쳐가 우승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5월 20일 금요일 스테이지 13

산레모에서 출발해 밀라노-산레모의 코스를 역행하며 피에몬테 알프스로 오르는 스테이지이며, 거대한 오르막이 기다리는 것 처럼 보이지만 스테이지 초반부에 배치되어 있는 만큼 스프린터들을 위한 날이 될 것입니다.

5월 21일 토요일 스테이지 14

153km로 다소 짧은 편이지만 쉴 틈 없는 끝없는 오르막의 향연. 브레이크어웨이를 유도하는 완벽한 중산악 스테이지이며, 그동안 많은 시간을 잃은 선수가 종합 순위에 복귀하기 위한 장거리 어택을 시도할 수 있는 좋은 무대입니다.

5월 22일 일요일 스테이지 15

아오스타의 거대한 계곡을 누비는 중요한 산악 스테이지. 급경사로 시작하지만 점차 완만해지는 코녜의 마지막 업힐은 22km가 넘는 오르막으로 이번 지로의 종합 순위를 결정지을 중요한 피니시입니다.

5월 23일 월요일 휴식일

5월 24일 화요일 스테이지 16

휴식일에서 돌아온 선수들을 기다리는 것은 200km, 총 5,440미터의 해발 상승 고도를 달려야 하는 초대형 산악 스테이지. 전설적인 모르티롤로를 통과해야만 하며, 마지막 오르막을 넘은 후에는 약 6km의 위험천만한 테크니컬 다운힐을 달려야만 피니시에 도착할 수 있어 오르막과 내리막, 모두에서 승부를 걸 수 있는 날입니다.

5월 25일 수요일 스테이지 17

쉴틈없는 산악 스테이지. 이번에는 브레이크어웨이를 위한 고도표로 보이지만, 스테이지 우승과는 별개로 종합 순위를 노리는 선수들 또한 자칫 큰 시간을 잃거나 벌어낼 수 있는 복잡한 피니시입니다. 두 개의 1등급 업힐이 피니시와 가깝게 배치되어 있는데다 마지막 오르막을 넘은 후에는 약간의 업다운이 이어지기 때문에 공격을 시도하는 선수에게 유리한 지형입니다.

5월 26일 목요일 스테이지 18

스프린터를 위한 이번 지로의 마지막 스테이지. 그 동안 수많은 오르막을 뚫고 생존한 이들에겐 또 다시 경합의 기회가 주어지지만, 스프린터가 많이 남아있지 않다면 브레이크어웨이를 위한 날이 될 것입니다.

5월 27일 금요일 스테이지 19

최근 사이클링의 가장 핫한 나라, 슬로베니아를 통과하는 중산악 스테이지. 마지막 혈투를 앞두고 2등급 오르막 피니시가 배치되어 있는 만큼 말리아 로자를 노리는 선수들은 서로에게 시간을 빼앗기 위한 소중한 기회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5월 28일 토요일 스테이지 20

2022 지로 디탈리아의 마지막 산악 스테이지는 돌로미티의 거대한 산군에서 펼쳐집니다. 170km가 채 안되지만, 총 4,500미터의 오르막과 함께 고산지대를 누비는 만큼 피로가 가득한 선수들의 다리는 더더욱 격한 반응을 보일 것. 산 펠레그리노와 포르도이 오르막을 통과한 후 피니시는 돌로미티의 마지막 빙하지역으로 불리는 마르몰라다의 급경사 오르막으로, 클라이머들이 마지막 승부를 펼칠 것입니다.

5월 29일 일요일 스테이지 21

베로나의 원형 극장에서 피니시하는 타임트라이얼. 17km로 긴 거리는 아니지만, 해발 300미터의 오르막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그 동안의 오르막에서 피로를 최대한 적게 누적한 선수에게 유리할 것입니다. 이미 오르막에서 말리아 로자의 주인공이 정해졌을 가능성이 높지만, 포디엄의 영광이 열려있는 종합 순위권 선수들은 끝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됩니다.


이경훈 해설위원

이경훈 해설위원은 ‘피기’라는 블로그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진 사이클리스트이자 사이클 전문 해설가로 국내 사이클링의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루비워크샵은 이경훈 해설위원과 함께 자전거에 대한 심도 깊은 컨텐츠, 프로 사이클링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함께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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