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RUBI LAB허브 기술의 핵심 라쳇 기술 알아보기 : 고키소, 크리스킹, 화이트 인더스트리, 파팅턴

R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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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자전거 허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프리허브의 라쳇 기술이다. 이는 페달링의 힘을 바퀴로 전달하는 핵심 메커니즘으로, 브랜드마다 독자적인 방식으로 개발되어 왔다. 이번 글에서는 고키소, 크리스킹, 화이트 인더스트리, 파팅턴 네 가지 대표 브랜드의 라쳇 기술을 소개하며, 각각의 기술적 특징과 실질적 효과를 비교해봅니다.


*프리허브(Freehub)

프리허브는 자전거의 뒷허브에서 스프라켓을 장착하는 부분으로, 페달링을 멈췄을 때도 바퀴가 계속 회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입니다. 내부에 라쳇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으며, 페달링 시 동력을 바퀴에 전달하는 핵심 역할을 합니다.




고키소 (Gokiso) – 정밀도와 구조미학이 집약된 하이엔드 허브


고키소는 일본의 프리미엄 허브 제조사로, 극도의 정밀도와 독창적인 서스펜션 허브 디자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허브 전체가 하나의 정교한 기계 장치처럼 설계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전통적인 *폴 기반 라쳇 구조를 따르면서도 92포인트 체결이라는 놀라운 성능을 구현합니다.

4개의 두꺼운 폴이 오프셋 교차 배치되어 회전당 3.9도의 미세한 움직임에도 즉각적인 체결이 이뤄지고, 폴의 크기를 키워 내구성과 강성까지 확보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내부에는 0.5mm 유격을 가진 스프링 서스펜션 구조가 들어가 있어 노면 충격으로 인한 축 변형을 흡수하고 베어링 마찰을 줄입니다.

덕분에 고속 회전 시 저항이 극히 낮고, 관성 유지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습니다. 다만 이 모든 정밀성과 구조는 무게 증가라는 대가를 동반하며, 앞허브 약 240g, 뒷허브 약 455g으로 상당히 무거운 편입니다. 하지만 고속 순항이나 일정한 구름 저항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는 오히려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고키소는 단순한 허브를 넘어, 정밀기계로서의 아름다움과 퍼포먼스를 모두 추구하는 라이더를 위한 선택지입니다.


*폴 기반 라쳇 구조 (Pawl-based ratchet system)

프리허브 내부에 있는 작은 금속 핀(폴, pawl)이 회전하면서 스프링에 의해 라쳇 톱니에 걸리며 동력을 전달하는 구조입니다. 단순하지만 신뢰성이 높아 다양한 허브 브랜드에서 채택합니다.





크리스킹 (Chris King) – 링드라이브로 구현한 고속 응답성


미국 포틀랜드에 기반을 둔 크리스킹은 정밀 가공과 내구성의 대명사로 통한다. 독자적인 ‘*링드라이브(RingDrive)’ 프리허브 시스템은 전통적인 폴 방식이 아닌, 정밀하게 가공된 두 개의 금속 링이 모든 이빨을 동시에 물리며 구동하는 구조입니다. MTB용 허브에는 72포인트, 로드용 R45 시리즈에는 45포인트 체결 구조가 적용되어 즉각적인 반응성을 자랑합니다.

모든 이빨이 동시에 물려 토크가 고르게 분산되며, 극한의 힘에도 치형이 손상되지 않아 내구성이 높다. 크리스킹은 이 시스템이 800 ft·lb 이상의 토크도 견딜 수 있다고 설명하며, 실제로 타 브랜드보다 3배 이상의 강도를 자랑합니다. 이러한 기술력은 사용자 체험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페달을 밟았을 때 즉각적이고 단단한 구동감, 특유의 고음 벌떼 소리(일명 앵그리비)로 많은 라이더들이 브랜드를 단번에 인지합니다.

부품은 모두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며, 베어링 역시 자사 공장에서 직접 제조합니다. 부드러우면서도 긴 수명을 자랑하지만, 고경도 베어링은 구름 저항을 다소 높일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정비는 높은 밀폐성과 견고함으로 수년간 유지되지만, 완전 분해에는 전용 공구가 필요해 다소 까다로운 편입니다. 하지만 정밀한 가공과 독보적 기술, 내구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고급 선택지입니다.


*링드라이브(RingDrive)

크리스킹의 독자적인 기술로, 폴 대신 두 개의 정밀 가공된 금속 링이 서로 맞물리며 회전력을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모든 이빨이 동시에 체결되어 응답성이 뛰어나고 토크 전달이 고르게 분산됩니다.





화이트 인더스트리 (White Industries) – 전통을 유지하면서 티타늄으로 보강


화이트 인더스트리는 미국의 부티크 컴포넌트 브랜드로, 전통적인 *3-폴 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이 구조는 단순하고 검증된 메커니즘으로, 3개의 폴이 동시에 물리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응답성과 내구성의 균형을 이룹니다. 초기에는 24개의 라쳇 톱니(15도 체결)가 기본이었으나, 최근에는 48개의 라쳇 톱니(7.5도 체결)를 기본 사양으로 적용해 응답성이 향상되었습니다.

가장 큰 차별점은 프리허브 바디에 *티타늄 합금(6Al-4V)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알루미늄 바디에서 흔히 발생하는 스프라켓 파임 현상을 방지하고, 장기적인 내구성을 확보합니다. 무게 증가를 감수하더라도 성능 유지라는 측면에서 효과적인 선택입니다. 엔듀로 ABEC-5 베어링을 사용해 부드러운 회전과 정숙한 주행감을 제공하며, 고속 체결음을 선호하지 않는 라이더에게 적합합니다.

화이트 인더스트리는 혁신보다는 신뢰성과 내구성, 정밀 가공을 우선시하는 브랜드로, 실제 사용환경에서 실용적인 성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장거리 투어나 그래블 환경에서의 내구성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3-폴 시스템 (3-Pawl system)

허브 내부에 3개의 폴이 균등하게 배치되어 회전 방향으로 동시에 물리는 구조입니다. 구조가 단순해 내구성이 높고 정비가 쉬우며, 중간 정도의 응답성을 제공합니다.


*티타늄 합금(6Al-4V)

항공우주 및 고성능 스포츠 장비에 널리 쓰이는 티타늄 합금으로, 알루미늄(6%)과 바나듐(4%)이 혼합된 재료입니다. 가볍고 강도가 높으며, 스프라켓에 의한 파임 현상을 줄여 프리허브 바디의 내구성을 높입니다.



파팅턴 (Partington) – 경량 카본 휠을 위한 저마찰 라쳇 시스템


파팅턴은 호주의 하이엔드 카본 로드휠 브랜드로, 최신 MKII 시리즈부터 자체 개발한 프리허브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DT Swiss의 *스타 라쳇과 유사한 이중 라쳇 링 구조로, 42개의 톱니를 가진 두 개의 링이 맞물려 약 8.6도 회전마다 체결됩니다. 여기에 6개의 약한 스프링과 경량 오일 윤활을 더해 프리휠 상태에서의 마찰을 최소화했습니다.

덕분에 허브는 매우 부드럽고 저항 없이 회전하며, 실제 테스트에서도 프리허브 드래그가 거의 없다는 극찬을 받았다. 페달을 멈췄을 때 체인이 느슨해지는 현상 없이 부드러운 코스팅이 가능하며, 소음도 중간 정도로 정숙합니다. 프리허브 바디는 손쉽게 분리 가능해 유지보수가 간편하지만, 고정된 라쳇 링 뒤에 위치한 베어링은 교체가 어렵고, 문제가 발생하면 허브 전체 교체를 권장합니다.

파팅턴은 극단적인 경량성과 퍼포먼스를 위해 정비 편의성 일부를 희생했지만, 허브의 마찰 저감 효과와 구름 성능 향상은 많은 사용자들로부터 높은 만족을 받고 있습니다. 검증된 구조를 기반으로 레이스용 로드휠에 최적화한 세밀한 조율이 돋보이는 기술입니다.


*스타 라쳇(Star Ratchet)

DT Swiss에서 널리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원형 톱니 모양의 두 개 링이 스프링 압력으로 맞물리며 회전력을 전달하는 구조입니다. 폴 방식보다 응답성이 부드럽고 정비가 간단한 것이 장점입니다.




이 네 가지 브랜드의 허브는 각기 다른 철학과 기술력으로 라쳇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어떤 제품이 더 낫다고 단정짓기보다는, 자신의 주행 스타일과 정비 성향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로드 중심의 부드러운 주행감을 원한다면 화이트 인더스트리나 파팅턴이, 극한 내구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추구한다면 고키소나 크리스킹이 어울릴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펙 그 자체보다, 실제 주행 환경에서 기술이 어떻게 체감되는지를 고민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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