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I LAB자전거 바텀브라켓(BB)의 규격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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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알파이자 오메가, 바텀브라켓은 늘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자전거의 성능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중요한 섹션이기 때문이죠. 바텀브라켓은 라이더와 자전거를 이어주는 1차적인 요소입니다. 바텀브라켓은 크랭크에서 발생한 운동에너지를 체인과 자전거 휠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바텀브라켓에 장착하는 크랭크셋은 구동계 브랜드들과 프레임 브랜드의 '규격'에 대한 헤게모니 싸움이 벌어지는 전쟁터이기도 합니다. 바텀브라켓의 진화와 그 흐름을 바라보면 자연스럽게 자전거 시장의 소재와 트랜드 변화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바텀브라켓을 구성하는 언어적인 요소들에 대해서 한번 같이 알아보도록 하죠.


  • 크랭크셋 : 페달이 장착되어 자전거에 힘을 전달하는 파츠 
  • 액슬(스핀들) : 크랭크를 회전시키기 위한 축
  • 베어링 : 회전축과 지지대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기계요소
  • 쓰레디드 : 나사산이 있는 구조로 베어링이 담긴 카트리지를 돌려서 장착
  • 프레스핏 : 바텀브라켓에 베어링을 눌러서 끼워맞추는 방식





바텀브라켓의 역사


스틸과 크로몰리 그리고 티타늄과 같은 고전적인 소재들이 프레임 제작에 주로 사용되었던 시기에 바텀브라켓의 구조는 일관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쓰레디드 방식이라 불리는 나사산 구조의 바텀브라켓은 다양한 브랜드에서 적극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쓰레디드 방식은 크게 내장 베어링 방식과 외장 베어링 방식으로 구분됩니다. 두 방식의 가장 큰 차이점은 크랭크 축의 너비로 비비쉘 안에 크랭크 액슬과 베어링이 있으면 액슬의 너비를 키우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베어링을 바텀브라켓 외부로 위치해서 액슬과 베어링의 사이즈를 키우면 자전거 하부의 강성과 반응성이 좋아집니다.

쓰레디드 타입의 외장 베어링은 크게 ISO와 ITA 두 규격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으며 최근에 개발된 T47규격이 새로운 메인스트림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ISO는 영국에서 제작된 규격으로 BSA라고도 불립니다. ISO 방식은 드라이브 사이드와 논드라이브 사이드의 나사산 방향이 다릅니다. 방향이 서로 반대인 이유는 힘을 가할 때, 베어링이 도는 방향이 달라야 체결이 풀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ITA는 나사산 방향이 같기 때문에 장시간 자전거를 운용시 미세하게 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ITA 방식은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T47은 기존의 프레스핏의 단점인 오염 및 소음 이슈를 줄임과 동시에 쓰레디드 타입의 장점인 정비 용이도를 끌어올린 규격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커스텀 브랜들이 선택하는 바텀브라켓 규격으로,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크랭크 스핀들 사이즈에 대응하며 인터널 라우팅 시스템을 세팅하는데도 상대적으로 여유롭습니다.


프레스핏 타입의 탄생


알루미늄과 카본파이버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재의 영향으로 프레임 제작의 자유도가 생겼습니다. 그로인해 브랜드들은 자신만의 바텀브라켓 규격을 상상하게 되었고 그 상상을 현실로 처음으로 구현한 브랜드는 바로 캐논데일이었습니다. 캐논데일에서 제작한 BB30이라는 프레스핏 규격은 기존 쓰레디드 방식에 비해 구성이 간단하고 가벼워졌고, 더 커진 크랭크 축으로 인해 강성과 힘전달성이 좋아졌습니다. 또한 큐팩터가 좁아지면서 힘 전달이 더욱 좋아지고 코너링 각도가 더 커졌습니다. 하지만 BB30은 설명한 장점과 함께 새로운 문제점이 수면위로 올라왔습니다. BB30의 가장 큰 문제는 설계가 아닌 자전거 시장의 고질적인 QC 문제에서 기인합니다. 바텀브라켓 안에 결합되는 알루미늄 컵과 프레임 사이의 공차 문제는 자연스럽게 소음문제로 이어졌고, 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BB30은 다양한 파생규격을 낳는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PF30이라는 새로운 규격입니다. 이 규격은 BB30과 원리는 같지만 소음을 대응하는 접근방식의 차이가 있습니다. 베어링 카트리지와 바텀브라켓의 공차를 나일론 컵과 같은 엔지니어링 소재로 해결한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브랜드마다 새로운 규격들이 등장하며, 바야흐로 바텀브라켓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합니다. 스페셜라이즈드의 OSBB, 트랙의 BB90, 시마노의 BB86과 BB91, 서벨로의 BBright이 대표적이죠. 결국 이는 컴포넌트의 호환성 문제를 야기했는데, 프레스핏 방식에서 이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장한 것이 BB386EVO라는 규격입니다. 윌리어와 FSA에서 공동 개발한 규격은 BB30을 제외한 대부분의 규격의 크랭크셋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프레스핏 방식의 가장 큰 문제는 제품의 ‘지속가능성’입니다. 프레임 하단의 브라켓 쉘과 나일론 컵의 세팅과 지속적인 마모, 그리고 바텀브라켓 정비를 위한 탈착과정에서 생기는 데미지, 공정과정에서의 오차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전거 프레임의 퀄리티가 하락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현재는 새롭게 등장한 쓰레디드 타입, T47 규격을 적용하는 브랜드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바텀브라켓 규격은 자전거를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할 때 중요한 요소이므로, 자전거의 제조사 또는 모델에 따라 바텀브라켓 규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규격 정보는 자전거의 사용 설명서 또는 제조사 웹사이트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자전거 브랜드와 모델에 따라 사용되는바텀 브라켓 규격은 다양합니다. 아래에 일부 주요 자전거 브랜드와 그들이 사용하는 바텀 브라켓 규격의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다음 정보는 일반적인 지침이며, 특정 모델 및 연도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브랜드별 바텀브라켓 규격


각 자전거 브랜드와 모델은 고유한 바텀브라켓 규격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자전거 모델과 연도에 따른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텀브라켓 규격은 크랭크셋 교체나 업그레이드, 프레임 교체 등을 고려할 때 중요한 정보입니다. 이러한 정보는 자전거의 사용 설명서나 제조사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몰튼 바이시클 : 쓰레디드 방식, ISO(BSA) 68mm 규격을 사용합니다.
  • 바스티온 사이클 : BB386EVO 혹은 T47 규격을 사용합니다.
  • 3T 바이크 : BB386EVO 방식을 사용합니다.
  • 트랙 : 2023년 이후 출시된 메인스트림 라인업은 T47-86 규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전 모델은 독자 규격인 BB90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스페셜라이즈드 : 2023년 이후 출시된 메인스트림 라인업은 ISO(BSA) 규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전 모델은 독자 규격인 OSBB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캐논데일 : 2022년 이후 출시된 메인스트림 라인업은 ISO(BSA) 규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전 모델은 BB30, PF30, PF30A등 다양한 규격을 사용했습니다.
  • 자이언트 : 현재 대부분의 메인스트림 라인업은 BB86 규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스캇 : 출시 연도에 따라 BSA, BB30, PF30, BB86 등 다양한 규격을 사용합니다.
  • 서벨로 : 현재 메인스트림 라인업은 BBright 규격을 사용합니다. 일부 모델에서는 BB30 또는 PF30 규격을 사용합니다.
  • 피나렐로 : 대부분의 모델이 ITA 규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비앙키 : 현재 대부분의 메인스트림 라인업은 BB86 규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팩터 : 비대칭 쓰레디드 타입인 T47A 라는 T47 파생 규격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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