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QUOC 쿽 브랜드 스토리: 창립자(Quoc Pham)의 관찰 방식

RUBI,
조회수 71

367c75f09bee7.jpg


쿽(QUOC) 슈즈 라인업 보러가기


작년 9월,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에서 하루의 여유 시간이 생겼습니다. 저는 평소 눈에 띄지 않는 것들을 관찰하기 위해 이 시간을 활용하여 아이디어를 수집했습니다. 이는 제가 일하는 방식의 일부입니다.

아침 일찍 도시가 깨어나기 전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맑은 파란 하늘 아래에서 뛰거나 자전거를 타지 않고 그저 걸었습니다. 그때 주변의 사물들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손에 닿는 미역의 미끄러운 질감, 손가락 사이의 모래, 파도에 마모된 조약돌 등을 만져보고 관찰한 뒤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저는 바위 표면에 나타난 오랜 압축의 흔적인 층 무늬를 살피고, 짙은 푸른색의 바다를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 특정 피사체를 찍은 것이 아니라, 잊고 싶지 않은 당시 빛의 특징을 기록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후 색상 코드가 아닌, 차가운 공기와 낮은 대비 등 그 당시의 상태를 메모했습니다. 이것이 제 작업의 시작점입니다. 기획서가 아닌,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관찰에서 출발합니다.


99e7e2f0908a6.jpg


2009년 쿽(QUOC)을 설립했을 때, 저는 런던(London)에서의 긴 자전거 출퇴근 시 착용감이 불편하고 형태가 어색한 기존 신발들에 지쳐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스펙이나 성능 수치에 몰두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착용했을 때 기분이 좋고, 일상적인 개성을 가지며, 단순한 라이딩 이상의 의미를 지닌 신발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 접근 방식은 현재도 동일하게 유지되어, 작은 세부 사항들을 수집하고 이를 적재적소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숲길을 걸으며 버섯의 질감과 색상을 관찰하고, 이를 신발의 소재나 톤 변화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합니다. 노트에 압착된 나뭇잎, 젖은 흙 냄새, 라이딩 중 발견한 녹슨 금속 조각과 주변의 야생화 등 일상의 다양한 요소에서 단서를 얻습니다. 새벽 6시 태평양(Pacific)의 바다 색상이나 특정 단어 하나가 유용한 아이디어로 전환되기도 합니다.


629848dff790f.jpg


쿽(QUOC)을 구축하는 과정은 전략을 세우는 것만큼이나 직관적인 관찰을 요구합니다. 신발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노화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신발의 사용 방식에 대해 무엇을 시사하는지 살핍니다. 출퇴근 시간 전 도시의 소리, 산악 도로의 조용함, 작업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오후의 빛 등을 관찰합니다. 저는 쿽의 신발이 시각적으로 크게 소리치듯 튀는 것을 지양합니다. 우수한 제품은 모니터 화면을 보는 것보다 외부 환경을 직접 관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고 봅니다.

바다에서 돌아올 무렵 빛의 각도가 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약돌 하나를 챙겨 도시로 복귀했습니다.

(사진 촬영: 존 카사이안 - John Kasa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