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어수하 사이클리스트, 러너와 라이더의 이중생활

R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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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씨를 만나고, 수하씨의 지난 이야기를 들으며 가장 궁금하고 또 부러웠던 부분은 부부가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두 분이 만나게 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벌써 시간이 꽤 많이 흘렀네요. 인터뷰 촬영 때문에 만났던 감독님과 인연으로 스포츠 브랜드 담당자와 연결을 시켜드렸고, 저는 촬영으로 아내는 참가자로 러닝 세션에 참석했었어요. 저도 러닝에 관심이 있었지만 아내는 이미 러닝을 취미로 하고 있었죠. 감독님의 권유로 마라톤 클럽에서 함께 운동하게 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죠. 각자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르지만 추구하는 방향은 같아서 더 친해지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함께 마라톤 대회를 나갔다는 이야기도 해주셨는데, 성취감이 참 대단했을 것 같아요.

서로 다른 삶을 살았던 두 사람이 하나의 취미를 공유하면서 방향성까지 맞는다면 더 없는 축복이라 생각이 들어요. 달리는 즐거움이 기본이 되지만 각자의 최고 기록 경신을 위해 노력하는데, 평소에는 훈련 파트너가 되어주면서 선의의 경쟁자가 되기도 하거든요. 저희는 여행도 좋아하지만 그 가운데 마라톤 대회가 중심이 되는 편이고, 세계 6대 메이저 대회를 함께 완주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그리고 여행 계획에 앞서 여행지에 어떤 대회가 있는지 어디가 뛸만한 곳인지 찾아보는 게 가장 우선이죠. 그래서 신혼여행도 남미로 배낭여행을 다녀왔어요. 트레킹, 고산 등반, 액티비티 그리고 페루와 콜롬비아에서 하프코스 대회도 달렸어요. 여행과 러닝을 함께 하다 보니 더 많은 곳을 두 발로 볼 수 있고, 성취감과 추억은 더욱 선명해지죠. 러닝과 사이클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통하는 하나의 언어 같아요.



서브 3라는 놀라운 기록을 갖고 계신데, 마라톤을 준비하시는 평소 루틴을 소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대단하다면 대단할 수 있는데, 저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저도 했으니까. 여러분도 할 수 있다고. 동기부여와 목표 설정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인생도 마라톤도. 달리는 그 행위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는 편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지겨운 단순 반복 행위밖에 되지 않거든요. 많은 분들이 그룹런, 음악, 풍경 등 무언가에 기대려고 하는데, 달리는 원초적인 즐거움을 알게 된다면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 같아요.


저에게는 러닝 그 자체가 명상이고, 수련이에요. 프리랜서이다 보니 특별한 루틴보다는 달리고 싶은 시간대에 달리는 편이네요. 여름에는 조금 덜 더운 아침, 저녁 시간대에 겨울에는 따뜻한 오후. 그리고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좋지 않으면 러닝화를 신고 달리러 나가요. 수많은 스마트 기기와 잠깐 멀리하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특별하게 일정이 없는 경우 공복에 1시간 내외로 조깅을 하고 점심을 먹고 오후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저녁과 아침 사이 공복을 길게 가져가고 차를 자주 마시게 되었죠. 바쁜 일정이 있더라도 5km나 30분 정도는 가볍게 달리려고 해요. 지방 출장을 가게 되면 러닝화와 운동복도 챙기고 있어요. 달리고 나면 생각과 감정들이 정리돼서 집중력도 좋아지고, 좋은 아이디어나 영감도 많이 떠오르게 돼요.


사진이라는 정적인 취미, 그리고 아웃도어 액티비티 (러닝, 트레일러닝, 사이클링)라는 동적인 취미, 이 모두를 아우르는 아웃도어 포토그래퍼. 물성이 다른 요소가 결합된 참 흥미로운 커리어라고 생각해요. 이 길을 가게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프리랜서라면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죠. 언제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퇴근 없는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서브컬쳐씬을 주로 촬영하고 있었지만 앞으로 내가 어떤 장르를 담아야 지속 가능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스포츠가 저의 미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활동적이고 스포츠 경기 관람을 좋아했었고,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인 움직이는 피사체에 대한 동물적인 감각? 그래서 관심 있는 분야부터 찍기 시작했는데, 제가 단순히 멋진 순간이라고 생각한 것과 선수들과 동호인들이 보는 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군 시절부터 관심이 있던 마라톤을 배우기 시작했죠. 서브3 기록은 달성해 봐야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직도 어렵고, 배울게 많은 것 같네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카메라와 렌즈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어쩌다 보니 다양한 카메라를 쓰게 되었는데, 아직도 중요한 작업에서는 DSLR을 선호해서 Nikon D5를 쓰고 있어요. 평소에는 Fujifilm X-T5와 Olympus E-M1X를 쓰고 있어요. 미러리스 카메라이다 보니 휴대성과 무게 때문에 부담도 적고 피사체와 눈을 마주치면서 교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큰 것 같아요. 단렌즈를 선호해서 평소에 35mm와 85mm를 주로 쓰지만 85mm나 70-200mm 같은 망원 계열을 좋아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렌즈는 400mm 렌즈이지만 부피 때문에 쓰기가 쉽지 않네요.


안장 위에서 사진을 찍을때,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라고 생각해요. 안장 위에서 찍다 보면 대처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잠깐의 실수로 사람도 카메라도 자전거도 다치게 되거든요. 미러리스 카메라의 휴대성과 성능의 발전으로 훨씬 편하게 좋은 결과물을 건질 수 있게 되었어요.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카메라에 대한 메커니즘 대한 이해와 최적의 세팅 그리고 화각을 본능적으로 다룰 수 있어야 즐거운 라이딩과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동안 안장위에서 사진을 찍어오면서 멋진 풍경들을 많이 마주치셨을것 같아요. 추천하고 싶은 라이딩 코스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대로 라이딩을 시작하게 된 건 소대장으로 복구했던 군 시절이에요. 월급으로 처음 로드 바이크를 구입해서 주말이나 근무가 없는 날에 느꼈던 시원한 바람을 잊지 못할 것 같네요. 미시령과 한계령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특히, 가을 무렵 계곡 너머 물드는 단풍을 보면서 달렸던 계절이 가장 아름다웠어요. 인제에서 한계령을 넘어 양양으로 가거나 미시령을 넘어 속초를 가거나 모두 멋진 풍경이 답해줄 거예요.


직업으로서의 아웃도어 포토그래퍼,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매번 똑같은 배경의 호리존이 아닌 다른 풍경과 환경에서 만날 수 있는 순간들이죠. 일반적인 촬영보다 더 많은 체력을 요구하지만 더 큰 성취감과 추억들을 남길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평소에 가보지 못하는 지역이나 나라까지도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어떤 촬영이 다음에 올지 기대할 수밖에 없어요.


지난 시간동안 거쳐온 자전거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네요.

생활자전거, 미니벨로, 입문용 로드, 기함까지 타본 것 같아요. 이동 수단으로서의 즐거움, 휴대성, 첫 로드바이크, 모두가 부러워하는 드림 바이크까지. 각 자전거의 매력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두 바퀴 그리고 안장 위에서 즐거움은 같았어요.


그래블 바이크라는 장르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도시에 살아서 도시를 좋아하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여러 나라를 여행을 다니면서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요. MTB도 관심이 있었지만 활용도면에서 조금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연히 접했던 영상 콘텐츠에서 그래블 라이더들을 보면서 속도와 경쟁을 벗어나 자유로움을 원했던 것 같아요. 가장 현실적인 올라운드 바이크라고 할까요?


지금 타고 있는 3T 익스플로로 레이스맥스에 대한 소감을 들려주세요.

어쩌다보니 3T 익스플로로 레이스맥스와 함께 그래블 바이크를 2대를 운용하고 있는데, 로드 바이크를 타면서 그래블 바이크에 관심이 있게 된 라이더들의 경우에 편안함보다는 속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랬지만 3T 익스플로로 레이스맥스는 그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바이크라는 생각이 들어요. 휠이나 타이어 세팅에 따라 다양한 환경에 대응이 가능하고, 로드 바이크의 에어로 성능을 그대로 가져와 빠른 주행까지 가능하죠.

어쩌면 휠셋이나 타이어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로드 바이크처럼 경쾌하게 업힐을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다운힐에서는 자신감 있게 믿고 내려올 수 있었어요. 제가 타보았던 어느 바이크보다 편안함을 자랑했던 컴포넌트, 핸들바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만약에 바이크를 한 대만 운용할 수 있다면? 저는 3T 익스플로로 레이스맥스를 선택 할 것 같네요. 타면 탈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진정한 올라운드 바이크, 한 마디로 재미있는 바이크라고 할 수 있겠네요.


3T 익스플로로 레이스맥스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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