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시계가 매력적인 이유는 금속세공의 극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같은 이유로 큰 관심이 가는 분야가 바로 자전거다. 20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더 이상 덜어낼 것 없이 완벽한 형태로 진화한 자전거는 완벽한 조형미와 기능미를 자랑한다. 자전거도 최신 트랜드는 카본이다. 그러나 여전히 클래식한 감성이 가득한 스테인리스스틸과 크로몰리로 제작하는 작품이 있다. 개성적인 디자인으로 시선을 끄는 영국의 몰튼 바이시클이다.

몰튼의 창립자 알렉스 몰튼은 미니쿠퍼의 전신인 로버미니의 초소형 서스펜션을 개발한 당대 최고의 엔지니어다. 그는 1962년 최초의 몰튼을 발표했는데, 혁신적인 서스펜션과 F형 프레임으로 자전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세월이 흘러 1994년 몰튼 박사는 건축물과 경주용 머신에 사용하는 트러스형 구조를 자전거에 도입했다. 스페이스 프레임이라 부르는 이 아름다운 구조는 가볍고 강성이 높은 장점이 있지만, 수작업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고 대량생산이 어렵다.

1998년에는 스페이스 프레임의 완성형이 등장한다. 헤드튜브와 시트튜브에도 트러스 구조를 적용해 파일런이란 이름을 붙였는데, 이를 적용한 최신형이 바로 몰튼의 기함 뉴시리즈 더블 파일런이다. 충격을 효과적으로 분산하는 스페이스 프레임의 성능을 높이면서 심미성까지 극대화했는데, 몰튼만의 특별한 리어 서스펜션과 프론트 플렉시터 서스펜션으로 더욱 안락한 승차감까지 제공한다. 물론 물렁거리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온로드에 충실한 세팅으로 주행시 단단한 느낌을 제공한다. 게다가 사진 속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눈치 챘을 수도 있는데 프레임 소재는 녹으로부터 자유로운 스테인리스 스틸이다.

몰튼의 태생은 어디까지나 미니벨로다. 로드사이클처럼 빠르지 않고, 산악자전거처럼 튼튼하지 않다. 그러나 풍경을 즐기고 여유로운 일상을 위한 최적의 자전거는 역시 미니벨로다.

– 김도우 에디터, 크로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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