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속의 봄바람

클래스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입 속에서는 클래스의 향기가 사라지지 않은 채, 그대로 그 시간을 머금고 있습니다. ‘저항감’, ‘입자’, ‘맛소금’, ‘산화’ 운진 매니저님이 공유한 커피의 언어는 가을 속의 봄바람이 되어 커피에 대한 작은 설렘을 만들었고요.

루비살롱을 기획하고 진행할때마다 그림을 그리던 순간들이 문득 생각납니다. 물감 하나 하나가 아무리 좋은 색을 머금고 있더라도, 색을 배합하는 순간 더 빛나기도, 때로는 더 탁해지기도 하죠. 앤트러사이트의 배려, 참가자분들의 미소, 그리고 루비살롱. 오늘의 배합은 다시금 그림을 그리고 싶을 만큼 색의 깊이와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비즈니스와 협업, 스포츠와 일상의 관계에서 자전거라는 오브제가 주는 의미를 찾는 과정. 아니 ‘여행’. 저에게 루비 살롱은 종종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맞이한 추억들을 상기시킵니다. 기억이 추억으로 남는 과정은 어쩌면 그 순간에 대한 사랑이겠죠.

“사랑은 바람이다.
분명히 불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잡으려고 하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마음이란 사용하는것이 아니다.
마음이란 그냥 거기에 있는 것이다.

마음은 바람과도 같아서
당신은 그 움직임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커피를 잘 알지 못하는 저와 같은 사람에게 커피에 대한 다양한 매력을 느끼게 해줬던 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커피용품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멋진 공간에서 커피를 즐겼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좋은 공간 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앤트러사이트라는 카페에 대해서도 다양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어요.

눈높이 수준에 맞는 즐거운 클래스였고, 커피추출의 다양한 방법에 따라 다양한 맛이 느껴지는 것이 정말 신기했어요. 특히 드립방법에 따라 모두 커피 맛에 달랐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다음에 또 열린다면 다양한 원두에 대해서도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원두에 따른 드립방법에 따로 있는 것인지..(?) 맞는 질문지는 모르겠지만 ! 즐거운 클래스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지은, 사이클리스트

눈높이에 맞춰 쉽고 편안하게 알려주셔서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커피에 대한 관점을 선물받았어요! 보여주신 커피에 대한 열정과 애정도 인상깊었구요.🙂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임보미, 요가 인스트럭터

모든것이 다 새로웠고 진한 여운이 남는 자리였습니다. 영상을 만듦에 있어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넓혀준 계기가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김장언, 언킴크래프트 공방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았던 가을 아침. 좋은 사람들과 라이딩을 하며 안장 위 한강 풍경을 즐겨본게 얼마만인지. 경계감 없이 사람들을 마주하고 함께 달리는 시간이 참 행복했습니다. 자전거는 서울이라는 도시 인프라를 가장 완벽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매개라고 들었는데요. 좋은 날씨와 풍경, 사람들, 훌륭한 프로그램까지 더해지니 이날 하루는 무척 특별했습니다.

편리함만을 생각하는 모빌리티의 변화가 대세인 속에서 자전거는 어떤 의미일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 의미를 이번 경험을 통해서 조금은 찾은 것 같습니다. 사람과 공간이 더해져서 안장위의 시간이 특별해지는 경험. 자전거를 타고 커피를 내린다는 어찌보면 단순한 행동들에 좋은 기획과 사람이 더해지니 특별한 순간으로 변하더군요. 같은 경험을 공유한 분들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드는 것을 보면, 근래에 맛보지 못했던 정말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꺼이 수고해주신 루비워크샵과 앤트러사이트 담당자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백아람, 사업가

주변에 둘러쌓인 컨텐츠들이 많아 무감각하게 소모하는 요즘, 경청하는 커뮤니티 ‘루비살롱’에 마음을 빼앗기고 돌아왔다. 위스키를 블렌딩해서 좀 더 깊고 부드러운 맛을 찾듯이 소음이 없는 모빌리티 자전거와 소음이 걸러진 공간 앤트러사이트 서교의 블렌딩은 인디언들이 모든게 사라진게 아닌 달. 이라고 부르는 11월에 어울렸다. 부드럽게. 각자 다른 우주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 산책을 다녀온 기분이었으니까.

커피에 다가가는 방법을, 자신의 캐릭터를 찾는 여행으로 만들어줘서 이번 루비살롱은 일상으로 확대되고 나의 일상에 착륙하는구나… 마지막 드립을 넓게 펴서 잔향을 기억에 봉인한 방법을 배웠던 것처럼. 브랜드와 브랜드가 만나는 add work의 나열이 아닌, 모빌리티와 일상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고 어떤 메세지와 우연한 발견들이 있을지. 혼자만으로 충분한지, 함께 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한 조각을 떼어 줘야하는지 어떤 카드가 나올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루비살롱을 셔플링해보고 싶다.

루비살롱의 ‘진화’를 기대하면서. 성장이든, 퇴보든. 원페어든, 잭팟이든.

김민주, 서비스 기획자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처음 만난 사람들과 자전거와 커피라는 공동의 관심사로 느슨하게 연결되어 ‘버터 팻 트리오’의 풍미처럼 진한 기억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자전거의 속도감과 커피의 무게감이 만들어내는 아웃도어 라이프를 상상하고 있자니 당장이라도 도심을 벗어나 자연으로 떠나고 싶은 들뜬 마음이 들었습니다.

앤트러사이트 공간의 아름다움과 공간을 채우는 사람들의 따스함, 바람 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고요함 덕분에 온전히 커피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원두와 기구를 사용하더라도 내리는 사람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듯,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저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자전거를 타고 커피를 즐기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자기만의 방식을 강요하지 않고 각자의 개성을 꾸밈없이 드러내고 존중해주는 것이 루비살롱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주신 오현님과 운진님, 승주님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문승규, 건축가

가을이라면 자고로 단풍이 주는 시각적인 따뜻한 톤과 코 끝에 전해지는 적당히 찬 공기가 떠오르죠. 지난 토요일 루비살롱을 통하여 향긋한 커피의 온도까지 더해진 것 같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동일한 원두를 사용하더라도 작용하는 모든 의도 하나하나가 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커피의 매력이었습니다.

클래스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 금일 사용했던 장비를 하나씩 구매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아웃도어&커피 라이프와 조금 더 친해질 것 같습니다. 준비해주신 모든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김태균, 사이클리스트

구름에 해가 가려 아침 날씨가 흐리다. 전날 늦은 취침으로 루비살롱에 참여해야 할 몸과 눈은 한결 더 무겁다. 각성제가 필요했지만 집에는 딱히 충전할 무언가가 없다. 카페인이 필요하지만 일단 안장 위에 올라 루비워크샵으로 향해본다. 구름 사이에서 잠깐씩 얼굴을 내비친 해가 들 때마다 빛이 참 아름다웠던 공간 앤트러사이트 서교점. 이곳에서 루비워크샵과 앤트러사이트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이루어진 커피 클래스. 루비살롱이 진행되었다. 권오현 대표가 이 공간을 그토록 칭찬하고 루비살롱을 진행하려 노력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단순히 서로의 이익을 위해 관계를 맺고 그 시간을 채우고 모르던 분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것에 대한 즐거움을 주고자 한 게 아니었을 것이다. 커피에 큰 흥미가 없던 나에게 드립 백에 쓰여있는 문구가 오히려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얀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놓인 케이크가 침샘을 유발한다. 소개가 없더라도 이야기 중심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목소리를 낼 수 없다 해도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주인공이 아니어도 괜찮지 않은가. 주인공보다 매력적인 조연들이 꽤 존재한다. 이곳. 호기심과 집중력이 발동한 북적임을 피해 시선을 살짝 돌려본다. 남자친구가 이 글을 본다면 내심 서운하겠지만 장운진 매니저님 참 훈남이다. 라는 생각을 잠시 하다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조근 조근한 설명에 다시금 매니저님 목소리와 움직임에 집중을 해본다.

동일한 원두를 사용했을 때에도 미세한 움직임에 따라 커피의 향과 맛이 달라진다. 어떤 맛이 옳다 그르다는 없지만 원하는 맛을 내는 것은 나에게 달렸다. 균형 있는 맛. 그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그런 맛. 삶도. 단맛이 조금 더 부각된다면 좋겠지.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탁 트인 시선의 테라스에서 찬 공기가 스며든다. 찬바람에 낙엽이 떨어지고 곧 눈이 내리는 장면을 볼 수 있겠지. 바라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다. 권오현 대표와 자전거라는 매개체로 모인 사람들의 온기와 커피향이 어우러진 11월의 시작이었다.

누군가의 노력과 배려가 없었다면 내가 갖지 못할 시간이었고 공간이었습니다. 루비워크샵과 앤트러사이트 관계자 및 대표님들께 이 글로 감사한 마음을 전해봅니다.

마주봄, 사이클리스트

레이싱족들에게 커피란, 라이딩 전 카페인 섭취를 위한 꽤나 저명한 약재(?)이기도 하다. 상당한 지구력과 장시간의 파워출력을 요구하는 로드싸이클링에서 커피와 카페인이 퍼포먼스에 보탬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있다. 싸이클리스트가 본인 체중의 킬로당 3 mg 내지는 6 mg의 카페인을 섭취했을 때 퍼포먼스의 향상이 있었다는 학설이 있는데, 정확한 과학적 증명보다는 실험과 통계를 통해 나타난 내용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에스프레스 더블샷 가량에 준하는 양이므로 그리 구하기 어려운 내용은 아니기에 전세계의 많은 싸이클리스트들이 통칭 ‘커피’를 애용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라이딩 후 스타벅스에 앉아 달콤한 커피를 ‘그냥’ 마시는 것 또한 많은 싸이클리스트들의 루틴이기도 하기에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에게 커피란 어느정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내용이지만 오늘 내가 루비워크샵 x 앤트러사이트에서 새로 만난 커피는 매우 새로운 모습이었다. 11월 첫째주 토요일 아침. 자전거라는 매체로 만난 우리는 자전거에만 몰두한 라이딩이 아닌, 새로운 시도를 위한 라이딩을 진행해보았다. 한강 자전거길을 가로질러 방문한 연희동 소재의 커피숍. 앤트러사이트의 첫인상은, 커피숍이 아닌 커피관이라는 말이 더 걸맞는 듯한 풍채를 지녔었다.

넓은 돌밭으로 이루어진 가든과 커다란 큐브의 단면을 썰어놓은 듯한, 건물 일면이 뻥 뚫린 공간. 목재가 숨쉬는 계단을 올라 3층에 들어서니 도심에선 흔히 마주칠 수 없는 고요함이 기다리고 있었다. 앤트러사이트는 고요한 힐링공간이었다. 그리고 곧 시작된 커피학(?) 개론. 커피엔 워낙 문외한이었던 내게 있어 원두를 직접 그라인딩 한다거나 핸드드립퍼를 직접 쥐어본 과정은 굉장히 야생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 원두란, 커피나무 열매의 씨앗인데, 로스팅하기전의 열매를 생두, 로스팅한 열매를 원두라고 부른다. 나의 굉장히 일반적인 생각으로라면 커피란 세상에서 가장 널리 소비되는 음료이고 이미 내게도 익숙할대로 익숙한 것이었는데, 오늘 내가 처음 만난 ‘공기와 꿈’이라 이름지어진 원두란 녀석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검붉고 시큼하고 쌉싸래한 새로운 열매였다. 다시 말하자면 훨씬 더 검붉을 수도, 훨씬 더 시큼할 수도, 훨씬 더 쌉사래할 수도 있는 새로운 열매였다.

단순히 원두를 갈아 물을 붓는 것이라 여겨지던 과정을 직접 밟아보니 상당한 노련함을 요하는 일이었다. 내 첫 핸드드립 커피, 내 손맛이 녹아든 나만의 커피는 상당히 쌉쏘롬한 맛이었다. 아마도 내 정성과 마음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나의 물붓기는 일정하지 않았고, 원두가루가 과하게 부풀어 오르도록 내 고집대로 괴롭힌 꼴이었다. 함께한 루비워크샵 엠버서더 멤버들과 각자의 작품들을 나누어 마시고 나니 동일한 재료로도 10가지 다른 맛이 나는 커피를 맛볼수 있었다. 미각적으로 상당히 둔한 편인 내가 느낄 수 있을만큼 이렇게 다른 맛이라면, 커피의 철학은 분명히 실존한다고 확실히 믿게 되었다.

꽤나 근사한 양질의 캠핑용 그라인더를 빌려서 직접 쥐어보고, 하리오, 클레버, 드립포트 등의 도구를 통해 핸드드립을 체험하고, 푸어오버 방식을 체험했다. 내가 부은 가녀린 물줄기가 성글고, 직접 갈아놓은 원두가루 위에 사뿐히 얹혀져서 새로운 색깔의 액체가 되어 내려오는 과정과 뜸을 들이고 기다리며, 또 적당히 달겨들어 더 채워넣어주며 커피의 팔색조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미묘한 다름이란 생각보다 작은 차이로부터 오는 것이란 생각에 나름은 큰 감명을 받기도 했다.

이티오피아의 양치기 소년의 손에서, 유럽, 인도를 건너 이제는 오늘 바로 이곳 앤트러사이트에서 내 손에 닿기까지, 이녀석들의 행적이 궁금해졌다. 오래간만에 가져보는 호기심인 것 같다. 흔히 접할 수 없는 경험과 더불어, 직접 체험하며 느낀 커피에 대한 학습은 예상보다 더 인상깊었다. 루비워크샵과 앤트러사이트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루어진 이번 커피클라스에 감사한다. 여과지가 촉촉히 젖어들 때에 느낀 감정은 생각보다 더 오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문성중, 사이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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