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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문화가 다른 도시를 처음으로 마주하는 순간, 여행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린아이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여행의 가장 설레는 순간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호의를 베푸는 시간들. 도시의 어색함을 달래보고자 자전거를 타고 익숙한 스타벅스에서 라떼를 서둘러 주문했지만 서울과는 다른 라떼의 풍성한 우유맛에서 또 다른 어색함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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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서
출발한 대서양 횡단 열차를 타고 도착한 여기.
파리의 설레는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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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하느님을 믿지 않는 자라 하더라도, 이 성당을 보면 하느님을 믿게 될 것이다. –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역을 나오자마자 노틀담 성당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디즈니 동명의 작품 ‘노틀담의 꼽추’의 배경으로 더욱 잘 알려진 노틀담 성당은 프랑스 파리의 시테섬 동쪽에 있는 가톨릭 성당입니다. 세계를 호령했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이 열린 장소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건물 파사드를 장식하는 아름다운 조각상들은 ‘시간의 힘’을 느끼게 만드는 경이로운 예술작품 입니다. 시공부터 완성까지 총 149년이 걸린 이 건축물, 여행의 시작부터 만찬을 즐긴 느낌이랄까요? 속도와 효율이 중요한 21세기에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고딕양식의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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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품을 도시에는 왠지 모르게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피렌체도, 런던도, 그리고 서울도 유서깊은 도시들이 하나같이 강을 품고 있는 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잔잔한 센 강의 물결과 세월의 풍파를 이겨낸 건물들의 조화, 오랜 시간 높게 솟은 서울의 스카이라인에 익숙한 저에게 파리와 센 강의 전경은 잔잔함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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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품은 도시가 주는 여유로움. 파리지앵을 위한 작은 축복.

센 강은 생각보다 아담합니다. 한강과 비교하기엔 조금은 부끄러울만큼 작은 사이즈죠. 하지만 한강에는 없는 자연스러움이 강을 따라 펼쳐져 있습니다. 움푹 패인 보도블럭과 낡은 콘크리트, 그리고 충격에 찌그러진 가로등까지, 아름다움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건 참 어려운 일 입니다. 자연스러움은 어찌보면 신의 영역이죠. 만들 수 없는 풍경을 보며 서울의 모습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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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마주치게 되는 모습 중 하나가 자전거를 타는 파리지앵들입니다. 꽤나 추운 날씨였음에도 머플러를 두르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자전거의 모습을 손쉽게 담아낼 수 있었죠. 파리지앵들에게 자전거가 익숙한 교통수단으로 다가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벨리브’ 때문입니다. 벨리브는 프랑스 파리의 공공 자전거 시스템으로 파리 곳곳에 1450여개의 대여소가 있어서 파리지앵의 손과 발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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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는 바구니가 달려 있어서 간단한 짐을 실을 수 있고 바퀴 앞 뒤에 설치된 머드가드 덕분에 도로의 이물질로 부터 자유롭게 라이딩을 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 앞바퀴의 허브를 자세히 보니 다이나모가 달려 있더군요. 다이나모는 휠의 회전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주,야간 라이딩 시 앞 뒤 라이트에 빛을 만들어냅니다. 자동차와 함께 달리는 시티 라이더들에게는 유용한 도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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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가는 길, 아마도 ‘경이로움’이라는 단어는 이 순간을 위해 배운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벽돌과 지붕을 장식하는 청동상과 조각들을 보며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반문하게 됩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디테일, 그동안 생각해온 멋과 아름다움이 축적된 시간 앞에 여지없이 무너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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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의 정원 내부, 유리 피라미드를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소설 다빈치 코드의 주인공 ‘랭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 피라미드가 마음에 드십니까?” 소설 속에서 프랑스 요원이 랭던에게 던진 질문, 사실 루브르를 방문한 대부분의 관광객들이라면 한 번쯤 의문을 가질법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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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와 현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공간

루브르 궁 뜰에 위치한 피라미드는 1981년 미테랑 대통령의 ‘대 루브르 박물관 계획(Grand Louvre)’의 일환으로 시작된 결과물입니다. 전 세계에서 지원한 수 많은 도안 중에서 채택된 유리 피라미드는 중국계 미국 건축가인 아이오밍 페이의 작품입니다.

오브제의 소재로 유리를 선택한 건, 루브르 본연의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기 위한 건축가의 배려입니다. 투명함 속에서 신과 구의 조화를 찾기 위한 능동적인 의지인 셈이죠. 선택과 시공 과정 속에서 참 많은 잡음이 있었지만 이제는 루브르의 일부로서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그 모습에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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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도착한 이튿날, 길을 걷다 마주친 빗방울 덕분에 차분한 마음으로 파리를 마주합니다. 베스파를 촉촉하게 젹시는 빗방울 소리가 오늘 따라 유난히 좋네요. 눈을 감고 숨을 한번 크게 들이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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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참 묘합니다.
그동안 놓치고 지냈던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다시 움켜쥘 수 있으니까요.

프랑스 파리에서 마주친 이탈리아산 모터사이클과 영국산 SUV. 두카티 몬스터, 랜드로버 디펜더 모두 제가 참 좋아하는 오브제들 입니다. 선과 면에서 국가의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스타일이 분명한 제품들이죠. 두카티의 트러스 구조 스페이스 프레임은 비틀림 강성을 잡기위한 구조입니다. 트러스 구조와 스페이스 프레임에서 알렉스 몰튼이 자연스럽게 연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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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가 아쉬운 시간, 빗방울의 낭만에만 안주할 수 없어 재빨리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입니다. 파사드가 상당히 인상적인 건물입니다. 다채로운 선과 면의 교차, 마치 미래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만큼 전위적인 퐁피두 센터는 렌초 피아노와 리처드 로저스의 합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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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만 보면 마치 완성이 덜 된 듯한 인상을 주는 건물이지만, 외부 구조물들은 장식적인 요소 이전에 기능적인 관점을 담고 있습니다. 건물 전체를 지탱하는 기둥과 구조, 통로 모두 외부에 위치하면서 내부 공간을 더 넓게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퐁피두 센터에 들어가면 내부가 상당히 쾌적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렌조 피아노는 제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건축가 중 하나입니다.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그의 본적과 피렌체의 아름다운 성당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를 건축한 브루넬레스키에게 영감을 받은 그의 이력이 편애의 이유죠. 시대를 반박자 앞서는 그의 창조성은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상상력의 원천이 됩니다.

소재부터 구조까지 다양한 방식의 모험을 시도하는 그의 건축 스타일의 바탕에는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의’가 존재합니다. 프로젝트를 전개할 때 보이는 경청의 태도는 완고한 건축가의 이미지와는 대비되는 부분이죠. 저는 건축에 대한 깊은 식견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건축가가 만드는 선과 면의 조화를 바라볼때면 그 속에서 신의 손길을 느낍니다. 신의 대리인 같은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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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나이키의 베스트셀러 에어 맥스 1도 퐁피두 센터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신발입니다. 에어 맥스와 에어 조던 시리즈를 통해 나이키의 전설을 써내려간 신발디자이너 팅커 햇필드는 퐁피두 센터의 투명한 계단과 철골 구조, 그리고 붉은색 포인트 컬러에서 에어 맥스 1을 위한 디자인 재료를 찾았습니다. 이렇게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서로의 영감이 교차되는 지점을 발견할때면 언제나 전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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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퐁피두 센터를 바로 눈 앞에 마주하고 있다니, 꿈인지 생시인지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퐁피두 센터는 당시 대통령이었던 조르주 퐁피두의 이름에서 따 왔습니다. 프랑스 국립 현대 미술관이 건물 안에 위치해 있고, 다양한 설치 미술들을 관람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제프 쿤스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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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브랜드인 BMW와 제프 쿤스의 콜래보레이션이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자세히 보니, BMW E92 를 베이스로 하는 M3 GT2 모델이군요. BMW의 상징인 중앙의 키드니 그릴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색상의 선이 뒷편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굵직한 선에서 속도감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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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 위치한 BMW 아트카 프로젝트 / 제프 쿤스 (2010)

BMW 아트카 프로젝트는 단순히 마케팅을 위한 단기성 프로젝트가 아닌 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기원은 1975년, 알렉산더 칼더와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40년 넘게 지속되어 온 예술가들과의 호흡입니다. 레이스에 출전하는 호몰로게이션 모델부터 일반 사용차에 이르기까지 BMW에서 출시하는 다채로운 자동차들은 시대를 아우르는 예술가들의 멋진 캔버스가 되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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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칼더 (1975)의 BMW 3.0 C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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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의 BMW M1 (1979)

저는 개인적으로 앤디워홀과 함께 했던 BMW M1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BMW M1 은 BMW 에서 만든 첫 번째 미드쉽 스포츠카이면서 자동차 디자이너의 전설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손길이 담겨 있습니다. 육체는 게르만의 피를 물려받았지만 정신은 로마인인 그런 녀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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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체와 색상, 공간을 채우는 기본기

1층에는 다양한 예술 및 건축 서적을 구매할 수 있는 서점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다양한 서적들을 볼 수 있었던 건 둘째로 치더라도, 가장 인상깊었던 건, 서체와 색상을 활용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시각적으로 활용되는 안내판의 모습들이 담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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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이 되어도 꺼지지 않는 열정, 클린트이스트우드와 데이빗 보위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의 범주를 넘지 않았고, 기교를 섞지도 않았습니다. DIN 서체가 주로 활용되었고요. 자칫 차가울 수 있는 건물 외관과 내부 구조물을 붉은 색 톤으로 화사하게 덮어주는 시도, 그 공간에 거주하는 동안 묘한 따스함을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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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외부로 이어진 통로를 따라 제프 쿤스 전시회가 열리는 층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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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들어가기 전, 통로 외부의 난간에서 잠시 파리를 바라봅니다. 빗방울 소리에 잠시 걸음을 멈춰봅니다. 화창했던 어제, 처음으로 마주했던 파리가 화장을 마치고 길을 나선 숙녀라면, 오늘 마주한 파리는 이별을 목도한 슬픈 여인의 모습처럼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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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과 우울함,
서로 다른 양 극단의 감정을 모두 담고 있는 도시.

익숙하지 않은 도시의 전경에 잠시 시선을 멈춥니다. 건물 하나 하나에 담긴 깊은 시간들. 수 없이 많은 소설가와 예술가, 그리고 루이비통, 샤넬, 발망 등 지금까지 영속해온 하이패션의 브랜드들이 이 도시를 중심으로 호흡해 온 이유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더군요. 수 많은 간판, 젠트리피케이션, 판넬로 뒤덮힌 건물. 확실히 서울은 파리에 비해 도시의 호흡이 빠른 편입니다.

드디어 제프 쿤스 전시회에 입장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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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의 제왕, 제프 쿤스

예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저에게도 제프 쿤스(Jeff Koons)의 이름은 익숙합니다. 사실 이 부분이 제프 쿤스를 이해하는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그는 다른 예술가들과 달리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상업적으로 매번 대성공을 거두고 있죠. 제프 쿤스는 예술계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끊임없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만드는 예술가이자 최고의 마케터 중 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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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끌어당기는 방법을 아는 마술사

미디어 포화 시대,
예술가들은 어떻게 대중에게 접근해야하는가, 그는 이 질문에 대한 적절한 대답을 찾은 현대의 예술가죠.

수십억이 넘는 그의 작품은 언제나 평단의 논란거리가 되지만, 그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을 독차지 합니다. 수 많은 매체가 난무하는 현대 사회에서 ‘관심’은 굉장히 중요한 재화입니다. 폭발적인 관심을 만들어 내는 재주, 어떤 부분에서는 마술사처럼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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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가 한정적이었던 과거 예술작가들과 달리 다양한 매체에 노출되는 현대 미술에서는 대중과의 호흡을 무시하기 힘들죠. 유명한 키치(kitsch, 싸구려 취향)라는 비야낭을 받기도 하지만 그의 작품에는 언제나 세계의 콜렉터들이 몰려듭니다.

신세계에서도 과거 제프 쿤스의 작품, ‘세크리드 하트’를 300억원 전후의 가격으로 구입하면서 제프 쿤스의 이미지를 자사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었죠. 당시에 쿤스의 작품들을 새긴 목걸이 한정판은 개시 시작만에 순식간에 매진되기도 했었는데, 이는 예술의 키치함을 논하기 이전에 제프 쿤스가 왜 기업들에게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인지를 알려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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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인 물건을 예술품으로 만든 ‘The New’ 시리즈

더 뉴(The New) 시리즈는 1980년대 초반부터 발표했던 가전제품같은 기성품을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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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네시 광고, “헤네시, 법을 정하는 고상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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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기업이 예술과 만날때 어떤 접근이 필요한가?”

제프 쿤스 : “기업은 예술을 제품을 더 팔기 위한 마케팅으로만 보지 말고 더 넓고 크게 생각해야 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나 커뮤니티를 풍성하게 만들어야 하죠. ‘풍성하게 한다’는 뜻은 예술을 촉매로 사람들을 교류하게 하고, 동시에 사람들에게 힘을 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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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ing에 보이는 두 이름, 제프 쿤스와 치치올리나. 치치올리나는 제프 쿤스와 1991년 결혼식을 올린 여인의 이름입니다. 포르노배우 출신의 국회의원이라는 자극적인 명함을 갖고 있는 치치올리나와 자신의 적나라한 침실 장면을 담은 작품 ‘Made in Heaven’은 수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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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잉 하트(메달린 하트)는 2007년 소더비 경매에서 2360만 달러에 낙찰된 작품입니다. 당시 생존작가중 최고 금액이라고 하더군요. 2008년 베르사유 궁전에서 제프 쿤스 전시회가 열렸을 때 이미지로 이 작품을 본 적이 있는데, 실물로 보니 감회가 남다르네요. 얼핏 보기엔 고무 풍선 같지만 자세히 보면 스테인레스 스틸의 무거운 금속 소재의 차가움이 느껴집니다.

소재에 대한 그의 상상력은 정말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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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억만장자 스티브 윈이 소유한 ‘뽀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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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elephant), 2003

일상의 소재를 이용한 예술 = 대중화

강아지, 꽃, 뽀빠이, 코끼리등 그가 예술품의 소재로 삼는 대상들은 지극히 대중적입니다. 예술품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꼬마 아이의 모습 속에서 제프 쿤스의 의도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일상을 다루기에 그만큼 예술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연령층이 넓어지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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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뒤샹을 시작으로 시작된 ‘시각적 폭동’을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제프 쿤스의 작품들을 통해 조금은 명쾌해진 느낌입니다. 지금까지의 예술이 넘을 수 없는 압도감과 위압감을 통해 ‘경외’를 불러왔다면, 엔디워홀 데미안 허스트 그리고 제프쿤스의 작품은 일상과 예술의 교집합에서 관람객의 상상력을 이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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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풍선, 플라스틱, 튜브, 스테인레스 스틸 등, 예술작품의 근본 소재들은 우리 일상에서 언제든 마주할 수 있는 일상재입니다. 우리 모두는 각각의 소재에 자신만의 기억과 추억을 담고 있죠. 이 기억과 추억이 작품을 해석하는 ‘그릇’이 됩니다. 우리는 더 쉽고 더 친근하게 작가의 의도를 그 그릇 속에 담아낼 수 있습니다.

오늘만큼은 제프 쿤스가
예술을 작가의 개인적인 것에서,
대중적인 것으로 그 횃불을 넘겨주는 프로메테우스처럼 느껴지더군요.

퐁피두 센터를 나오는 길,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치 한 달동안 퐁피두 센터에 머문 것 처럼 시간은 천천히 흘러갑니다. 눈으로 보고 느낀 것을 말과 글로 표현하려고 하니 정말 쉽지 않네요. 하지만 명확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예술’의 힘 입니다. 무심한 일상 속에서, 말도 안되는 상상을 펼칠 수 있게 만드는 재료임에는 분명합니다.

파리를 상징하는 자전거 시스템, 벨리브(Velib)의 안장 위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이미 흘러가버린 아쉬운 시간을 기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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